北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美 통해 정보공유킬체인 어려운 '신형 ICBM' 해상 요격 준비
  • ▲ 한미일 3국 해군이 17일 동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앞쪽부터 미 해군 벤폴드함, 한국 해군 율곡이이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해군
    ▲ 한미일 3국 해군이 17일 동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앞쪽부터 미 해군 벤폴드함, 한국 해군 율곡이이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해군
    한·미·일 3국이 17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비 연합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거세지자 이에 대응하는 한·미·일 연합전선 역시 강화되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7600t급)', 미국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Benfold, 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함(Atago, 7700t급)'이 참가했다.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생성, 탐지, 추적, 정보공유하는 등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훈련에서 한일 양국이 직접 정보를 공유하지는 않았으며, 양국 이지스 구축함이 각각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탐지, 추적한 정보를 미국을 통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 참가한 김기영(대령) 율곡이이함장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해군의 탄도미사일 대응 능력과 태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실전적 훈련을 통해 작전대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 한미일 3국 해군이 17일 동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앞쪽부터 한국 해군 율곡이이함, 미 해군 벤폴드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해군
    ▲ 한미일 3국 해군이 17일 동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앞쪽부터 한국 해군 율곡이이함, 미 해군 벤폴드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해군
    한·미·일 3국 해군의 미사일방어훈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22일에도 우리 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인 '배리함(Barry, 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인 '아타고함'이 독도에서 약 185km, 일본 본토에서 약 120km 떨어진 지점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종대왕함(7600t)',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CVN-76, 10만30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초카이함(7500t급)'이 투입돼 동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시행했다.

    이 같은 3국 해군의 공동 움직임은 최근 이어진 북한의 도발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은 지난 13일 오전 7시23분 평양 인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신형 ICBM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한국형 3축체계 중 '킬체인(Kill Chain)' 무력화 우려가 제기됐다. 고체 ICBM은 액체 ICBM보다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선제타격하기 어렵다.

    한·미·일이 해군의 요격 시스템을 활용해 방공체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개로 한미 공군은 17일부터 타격 능력을 갈고 닦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간다. 오는 28일까지 한반도 일원에서 예정된 '2023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에는 항공기 110여 대와 장병 1400여 명이 투입된다.
  • ▲ 미 공군 F-16 전투기가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위해 지난 14일 광주기지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 ⓒ공군
    ▲ 미 공군 F-16 전투기가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위해 지난 14일 광주기지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 ⓒ공군
    우리 공군에서는 주력 전투기인 F-35A, F-15K, KF-16, FA-50, KC-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등 60여 대가 참가하며, 미국에서는 F-16, A-10, KC-135 공중급유기 등 공군 전력과 F-35B, FA-18 등 해병대 전력 40여 대가 참여한다.

    이번 훈련에서 4·5세대로 구성된 최첨단 전투기들은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다양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군작전사령부 이범기(51·대령) 참모장은 "한미 공군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해왔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견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 미 해병대  F-35B 전투기가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위해 지난 14일 광주기지에 전개했다. ⓒ공군
    ▲ 미 해병대 F-35B 전투기가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위해 지난 14일 광주기지에 전개했다.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