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비정 1척이 중국 어선 쫓으며 남하퇴각 과정서 우리 해군과 중국 어선 '충돌'해군 장병, 타박상 등 상처 입고 군 병원 후송노동신문 "총비서동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합참 "도발 대비, 적 동향 예의 주시하며 결전태세 확립"
  • ▲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 ⓒ연합뉴스
    ▲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 ⓒ연합뉴스
    북한 경비정 1척이 전날(1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단순 사고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태양절 전후로 우리 군의 경계 태세를 떠보면서 도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6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쯤 백령도 동북방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서북도서 인근 NLL을 침범했다. 이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의 뒤를 따라 월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은 곧바로 북한 경비정에 접근해 경고방송과 경고통신을 시도했다. 북한 경비정이 이에 반응하지 않자 기관포로 경고사격 10발을 가했고, 북측 경비정은 NLL 이북으로 돌아갔다.

    긴급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과 중국어선이 NLL 인근에서 충돌했다. 해군 장병 일부는 타박상 등 상처를 입고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군은 당시 NLL 일대 시정이 100m∼200m 수준으로 불량한 상태에서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남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태양절을 앞둔 북한이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전략적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서해 NLL 일대에서 우리 군의 경계 태세를 떠보면서 국지도발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합참은 "긴급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고속정과 중국 어선 접촉이 있었다"며 "(두 선박) 안전에 이상은 없고 승조원 일부가 경미한 부상이 있어 치료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이번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 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결전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15일 김일성의 생일이자 최대 명절인 태양절 111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김일성 동지는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창시하시고 그를 철저히 구현하여 조국과 인민 앞에 만고불멸의 업적을 쌓아올리신 탁월한 수령, 절세의 애국자"라고 찬양한 후 김정은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김일성 동지께서 세워주시고 김정일 동지께서 빛내 주신 주체조선은 오늘 김정은 동지의 령도밑에 활기찬 력동의 시대, 전면적 국가 부흥의 새 시대에 들어섰다"며 "총비서 동지의 두리에 한마음 한 뜻으로 굳게 뭉쳐나갈 때 우리 국가가 끝없이 강대해지고 광명한 미래가 앞당겨진다는 철리를 가슴 깊이 새겨 안고 총비서동지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