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우크라이나전쟁에 투입돼 '게임체인저' 유명세… 축구장 6개 면적 초토화 가능
  • ▲ 일본 가네다 주일미군기지서 지난달 18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로 전개된 하이마스(HIMARS). ⓒ미 공군 오산캠프 홈페이지
    ▲ 일본 가네다 주일미군기지서 지난달 18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로 전개된 하이마스(HIMARS). ⓒ미 공군 오산캠프 홈페이지
    지난해 우크라이나전쟁에 투입돼 '게임체인저'로 유명세를 떨친 하이마스(HIMARS)가 최근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기간에 한반도에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략폭격기 'B-52H'와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의 한반도 전개,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원격발사대 훈련과 맞물려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확장억제 차원에서 미군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7공군은 지난달 18일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가네다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HIMARS를 전라북도 군산공군기지로 공수하는 훈련을 시행했다고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운송기로는 미 공군 특수작전기 'MC-130J 코만도Ⅱ'가 투입됐다. MC-130 특수전항공기로 HIMARS를 한반도로 운송하는 훈련이 실시된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에 주둔한 미 제3해병사단 12연대 장병들과 제1특수작전비행대대가 투입됐다. 이들은 항공기에 의해 일본에서 출발한 HIMARS가 군산기지까지 운송돼 전장에 배치 및 운용까지 일련의 과정을 숙달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실사격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IMARS가 한반도에 착륙해 훈련을 실시한 당일 한반도 곳곳에서는 한미 FS연습이 한창 시행되고 있을 시기였다. 주한미군은 이번 HIMARS 전개훈련이 "FS 한미연합연습과 연계된 것"이라며 "HIMARS는 근접·원거리 포격 등 다양한 형태의 전투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천후 무기로 한미 연합군의 화력 증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일본 가네다 주일미군기지서 지난달 18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로 전개된 하이마스(HIMARS). ⓒ미 공군 오산캠프 홈페이지
    ▲ 일본 가네다 주일미군기지서 지난달 18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로 전개된 하이마스(HIMARS). ⓒ미 공군 오산캠프 홈페이지
    HIMARS는 '대구경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의 한 종류로, 정식 명칭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이다. 록히드마틴사에서 개발했다. 전장 7m, 전폭 2.4m이며,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227㎜ 6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으며, 재장전에는 160초가 소요된다. 도로에서 최대속력은 시속 85㎞다.

    HIMARS는 미군의 주력 무기이자 '강철비'로 더 유명한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의 경량화 버전으로 기동성을 크게 개선해 활용도를 높였다. MLRS는 무게 탓에 항공수송이 어려운 반면, HIMARS는 탄약 탑재량을 줄이는 대신 중량이 가벼워져 C-130과 같은 수송기에 2대나 실을 수 있다. 전 세계 어느 전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MRLS와 비교하면 227㎜ 발사관이 절반(6개)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파괴력은 강력하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증명됐다. 미국은 지난해 6월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HIMARS를 지원했는데, HIMARS는 도착하자마자 도네츠크주에 있는 러시아 탄약고에 포격을 실시, 폭파시키면서 진군을 멈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HIMARS 1발은 축구장 1개 면적(7120㎡)을 초토화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6발을 동시에 발사할 경우 40㎞ 밖에서 축구장 6개 면적을 쓸어버릴 수 있는 수준이다. 에이태킴스(ATACMS)를 탑재하면 사거리가 최대 300㎞까지 늘어나게 되며, 정밀타격미사일(PrSM, Precision Strike Missile)을 장착하면 최대사거리는 500㎞에 육박한다. 군산에서 서쪽으로 중국 칭다오 인근, 북쪽으로는 평양을 지나 핵시설이 있는 영변까지 타격할 수 있다.

    HIMARS는 2017년 9월 한반도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주일미군기지가 아닌, 미국 본토에서 2대의 HIMARS가 한반도로 전개됐다. 군산공군기지에 도착한 HIMARS는 충남 보령사격장에서 실사격을 진행했는데, 60여 ㎞ 떨어진 표적을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한반도 HIMARS 전개훈련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 ▲ 하이마스(HIMARS) 운송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 ⓒ미 공군 오산캠프 홈페이지ⓒ
    ▲ 하이마스(HIMARS) 운송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 ⓒ미 공군 오산캠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