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탄두 공개 2주 만에… 1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6차 확대회의 주재김정은 "전쟁 억제력 실용·공세적으로 확대" 지시… "효과적 운용 필요성" 강조김일성 생일 태양절 맞아 15일 도발 시사… 고체연료 ICBM 또는 7차 핵실험 가능성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전술핵탄두 '화산-31' 공개 이후 2주 만에 관영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로 대변되는 '전쟁 억제력'을 더욱 공세적으로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가 지난 10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7일 '화산-31'이 공개된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 이후 2주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방위력과 전쟁 준비 완비를 위한 중요 군사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 '평양점령'과 '참수작전'이라는 호전적인 망언들까지 로골적으로 흘리며 우리 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광란적으로 감행한 적들은 련일 반공화국 대결 망발과 공격성 군사행위들을 의도적으로 고취하며 자기들의 불순한 침략적 정체를 행동으로 명백히 보여 주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우리의 군사적 선택을 더욱 명백히 하고 강력한 실천행동으로 이행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를 엄격히 갖추는 것을 필수적인 요구로 제기했다"며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와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조선반도 안전상황을 더욱 엄격히 통제관리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우리의 전쟁 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정은이) 전선공격작전계획과 여러 전투문건들을 료해하시면서 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인 문제들을 밝히시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에서 토의된 군사적 대책들은 적들의 전쟁도발 책동에 대처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립장을 더욱 선명히 하고 굳건한 방위력과 압도적인 공격력 제고를 위한 무력강화 행정에서 또 한 번의 큰 걸음을 내짚은 사변적 계기로 된다"고 맺었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는 최근 한반도 일원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새로운 무력도발을 시도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는 지난 2월 말부터 한미연합특수작전훈련인 '티크 나이프(Teak Knife)'와 '플래시 나이프'(Flash Knife)' 등을 실시했다. '티크 나이프'는 공중침투, '플래시 나이프'는 해상침투 훈련으로, 유사시 적 지휘부 타격 임무인 참수작전이 포함된다.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한미는 또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한반도 일원에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를 시행했으며, 사단급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통해 한미의 연합방위태세 점검 및 상호운용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 같은 훈련에 반발하며 한미훈련 기간인 3월 한 달간 총 7회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3월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수 발 발사 이후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19일 SRBM 1발, 22일 순항미사일 4발, 27일 SRBM 2발 등이 한미 군 당국에 포착됐다.

    또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이 지난달 24일 관영매체를 통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3일 뒤인 같은 달 27일 소형화를 이뤄낸 전술핵탄두 '화산-31' 10여 기의 존재까지 내보이는 등 무력을 과시한 상황이다. '화산-31'은 '해일'과 '600mm 초대형방사포', 순항미사일 '화살-1·2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등에 탑재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날 보도에서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방안들'과 '전쟁 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 및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새로운 군사적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력시위는 북한의 최대 명절인 '4월15일 태양절'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은 올해 111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어떠한 행위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4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반발하기 위해서라도 4월 중 무력도발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신형 무기로는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거론된다. 지난해 북한이 4월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정찰위성의 발사체와 탄도미사일 발사체가 거의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는 만큼, 북한이 이 시기를 맞아 자신들의 새로운 무기를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과 관련한 관측도 여전하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시기를 "정치적 판단에 따라서 언제든지 감행할 수 있는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핵실험과 관련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측이 이어져온 만큼, 한미 정상이 미국에서 만나는 시일을 고려해 한반도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남북 간 통신선 장애가 북측의 일방적 차단으로 파악되면서, 무력도발을 앞둔 선제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군 당국은 "오늘(11일) 아침에도 통신이 안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