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李 '사법 리스크'에… 차기 원내대표선거 주목비명계 전해철,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해
  •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신문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신문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차기 원내대표선거가 다음달로 예정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홍 의원이 표심 잡기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홍익표, 내홍 속 無계파 강조

    14일 '더미래'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최근 더미래 모임에 참석한 홍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언급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출마를 결심하신 것 같다"며 홍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홍 의원이) 의원들을 만나뵙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 의사는 있으신 것 같다"고 확언했다. 

    더미래 모임에 참석했던 또 다른 의원도 "(홍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며 "출마 결심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해당 모임에서 자신이 '무(無)계파'인 점을 강조하며 '확장성'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실제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홍 의원은 이낙연계로 꼽힘과 동시에 문재인계로도 분류된다는 점에서 뚜렷한 계파를 띠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제가 이미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 다 알고 계시지 않나"라며 "이미 계속 준비하고 있었고, 그런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고 확인했다.

    홍 의원은 당시 상황을 두고 "'(더미래에) 왔으니 사람들하고 다 많이 있으니 한번 이야기를 해보라' 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공식 출마선언 시기와 관련해서는 "당에서 원내대표 선출에 대한 공지가 돼야 한다"고 에둘렀다.
  •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7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경농단 저지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7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경농단 저지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전해철, 차기 원내대표 불출마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으로 내홍이 격화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치러지는 원내대표선거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사법 리스크'로 위기에 처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 원내대표가 당대표직무대행으로서 당을 이끌게 돼, 향후 원내대표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당헌 25조에 따르면, 당은 대표 궐위 시 2개월 내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당대표직무대행은 원내대표, 득표율이 높은 선출직 최고위원 순으로 맡는다. 

    민주당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후보군으로는 4선 안규백, 3선 박광온·윤관석·이원욱·홍익표, 재선 김두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정세균계, 박 의원은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이 외에 홍익표·윤관석·김두관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3선 전해철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이 어려운 시기여서 '한번 나가서 어떤 역할을 하면 낫지 않겠느냐'는 많은 주변의 권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어 "그런데 꼭 원내대표를 해야만 당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이미 원내대표를 하기 위해 준비해오고 노력한 분들이 있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에서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선거는 4월 말에 치러질 전망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둘째주까지다. 다만 다음달 8월까지가 임기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4월 임시국회를 마친 후 동반퇴진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