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마지막 TV토론…4일부터 당원 대상 투표해 8일 전당대회安, '당선됐으면 尹 대통령보다 잘했다' 질문에 '그렇다' 답해 논란 예상金 "안철수, 과방위·산자위 아닌 외통위…안랩 주식 백지신탁 안 하려?"
  •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가 과반을 차지해 1차 본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견제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 안 후보와 황교안 후보 간 연대의 손을 뻗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안 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됐으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잘했다는 질문에 'O'를 들며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與 전대 마지막 TV토론에도 김기현 집중포화

    이날 채널A TV토론에서 가장 먼저 주도권을 쥔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화나 있다"며 "자신의 온갖 의혹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하고 다닌다. 자신의 비리로 인해 총선에서 지면 모든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겠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당일까지 김 후보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맹렬한 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중간에 비대위로 갈 것이다. 비대위 힘이 막강해지면 당의 구심점은 없어지고 결국 내부 권력 다툼으로 이익만 생각하는 패거리 정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하람 후보도 김기현 후보를 몰아붙였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이날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엄석대'를 소환한 데 대해 누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는지 질문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를 지칭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갑자기 이재명이라고 하는 건 억지로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윤 대통령이 대장동 몸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식의 해석이지 않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상대할 사람은 이재명이다. 그 사람을 공격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집중해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연합뉴스
    "나경원 괴롭힘당할 때 가만히" vs "2차 가해"

    안철수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김기현 후보가 총선을 지휘하겠다고 해놓고 '안철수 당선 시 윤 대통령이 탄핵 될 수 있다', '대통령과 공천 상의하겠다' 등 부적절한 발언이 한 두 개가 아니다"라며 "짧은 시간 안에 중도층이 납득하지 못할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안 후보는 그렇게 거짓말을 해대냐"고 응수했다. 그는 "대통령과 공천 상의한다고 하지 않고 의견을 듣는다고 했다. 또 과거 미래 권력과 부딪혔을 때 탄핵 아픔이 있어 당이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시사하다 출마하지 않은 것을 '학교폭력'에 빗댔다. 그는 김 후보에게 "나 전 의원이 학폭처럼 실컷 집단 괴롭힘당할 때 가만히 있다가 결국 급하게 불러다 사진 찍는 게 무슨 연대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 나름의 판단에 따라 선택한 것인데 학폭 피해자처럼 말하는 것은 나 전 의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나 전 의원이 저를 지원하면서 덕담해준 것을 가지고 제가 가해를 했다고 얘기하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과학기술 정책을 내세우는 안 후보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과학기술과 관련된 의정활동을 펼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반격을 가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19대, 20대, 21대 국회에 있었는데 대표 발의한 법안이 27건이다. 그런데 그중 과학기술 관련 법안은 하나도 없다"며 "국회 의정활동이라는 것은 입법, 정책이라는 2개의 흐름인데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과학기술 관련 입법실적이 전혀 없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문성을 가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활동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고 보건복지위, 교육위, 외교통일위를 갔다"며 "안랩 주식 백지신탁 하지 않기 위해 그런 거 아니냐는 논쟁이 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과학기술에 대해 110대 국정과제 중에 빠진 부분을 꼼꼼히 점검해 다 넣었다"며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1년짜리 서울시장 나갔을 때 백지신탁 해야 하는데 저는 거기 나갔다. 그러니 백지신탁 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선두를 달리는 김 후보를 견제하는 다른 후보 간 연대 목소리도 나왔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저든 안 후보가 결선에 올라가든 납득이 돼 제대로 활짝 웃으면서 연대해야지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의 내키지 않는 사진 같은 모습은 연출 안 했으면 좋겠다"며 "억지로 연대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천 후보는 '나 아니면 이 사람' 코너에서 자신을 제외한 당 대표로 안 후보를 꼽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이 싸우다가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함께 맞서서 싸워야 한다"며 "안 후보가 속도도 느리고 개혁이 선명하지 않지만, 넓게 봤을 때 개혁성향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황 후보를 선택했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고 현재 김 후보 부동산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는 만큼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황 후보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 용기를 보여주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어 충분히 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당선됐으면 尹보다 잘했다' 질문에 'O'

    이날 TV토론에서는 주도권 토론 외에도 '진실 OX' 코너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안철수 후보는 '내가 당선됐으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잘했다'는 질문에 'O'를 들어 올렸다. 그는 "법률 쪽은 윤 대통령이 훨씬 잘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저는 과학기술자다. 현재 세계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게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다. 만약 제가 당선됐다면 우리나라를 선두에 서게 만드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는 질문엔 'O'를 들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헤드테이블에 제가 있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저 사람이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며 "저는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전남 순천보다 고향 대구에서 출마하고 싶다'는 질문에 'X'라고 답했다. 그는 "순천은 국민의힘 대표로 출마하면 당선되는 전통이 있다"며 "이정현 전 대표가 (순천 출신으로) 도전해 당선됐다. 고향 대구도 좋지만 정치사에 남을만한 도전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후보는 초기 지지율이 오른 건 장제원 의원 덕분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와 장 의원은 '김장연대'를 이룬 바 있다.

    그는 "초기에 낮은 지지율에서 시작해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장 의원이 합세해 줬고 이후에 나경원, 조경태, 윤상현 후보도 간접적으로 지원해 대통합 만드는 밑받침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계속 민주당의 당 대표면 좋겠다'는 질문엔 'X'로 표기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으로 보면 이 대표가 계속하면 좋다"면서도 "대한민국 정치, 나라를 위해 저런 사람이 올바른가 하면 아니다. 부정부패, 비리의 몸통이 제1야당 대표인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네 차례의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 일정은 마무리됐다.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선거인단 모바일투표와 ARS 투표가 이뤄지고 8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 12일 최종 당선자를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