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MBC 사장? 박성제나 안형준이나 허태정이나"내부 반발에도… MBC, 주총서 안형준 사장 선임 강행
  •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0월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대한 2022년도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DB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0월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대한 2022년도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DB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MBC 신임 사장 선임 과정 등을 두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평가했다.

    배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로 바쁜 중에 많은 당원께서 새 MB C사장 내정자에 대해 물으신다"며 "박성제나 안형준이나 허태정이나"라고 했다. 

    MBC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획조정본부 소속 안형준 부장을 MBC 신임 사장에 최종 선임했다. 

    이 가운데 배 의원이 안 사장, 신임 사장 후보에 올랐던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소속 국장, 박성제 전 MBC 사장을 '도긴개긴'으로 표현한 것이다.

    배  의원은 "그 와중에 허(허태정)는 본인 사장 안 시켜줬다고 안(안형준)의 비리 의혹을 들고나왔다던데"라며 "흑이냐 묵이냐 뭐 그런건가"라고 비꼬았다.

    앞서 일각에서 안 사장에 대해 주식 불법 취득 등 의혹을 제기했다.

    MBC 소수 노조인 제3노조는 "안 내정자가 수년 전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공짜 주식을 받았다는 소문이 떠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제보는 최종 면접 전에 방문진에 접수됐다. 하지만 방문진은 의혹을 규명하지 않았다"며 "안 내정자를 구하려는 고교 동문인 PD는 2013년 자신이 주식을 받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안 내정자는 이름만 빌려줬다는 사실확인서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내정자는 배임수재를 숨겨준 중범죄의 공범"이라고 직격했다.

    허 전 국장도 MBC 사내 게시판에 '사장 공모 절차의 심각한 불공정성에 이의 제기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허 전 국장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의혹을 규명하지 않은 채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도 성명을 통해 "MBC 수장에게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며 "진실을 밝힐 1차적 책임은 의혹의 당사자에게 있다. 조금의 숨김없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배 의원은 "듣기에도 가당찮은 내분이라 웃었다. 지질해서(보잘것없고 변변치 못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박성제 전 사장 전임인 최승호 전 MBC 사장을 언급했다.

    배 의원은 "최승호나 박성제나 안형준이나 허태정이나"라며 "아셨지요"라고 거듭 '도긴개긴'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며 쐐기를 박았다.

    배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12월 최승호 전 사장 취임 직후 MBC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하차해 업무발령 대기 상태로 2018년 3월7일 퇴사했다.

    이후 배 의원은 퇴사 이틀 뒤인 3월9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 '좌파 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했다.

    배 의원은 이어 3개월 뒤인 2018년 6월13일 서울 송파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도전해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