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상승세에… 안철수 '안보 메시지'로 당심 공략"野, 대통령 공격에만 열중…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
  •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후보가 23일 "민주당정권에서 북한에 퍼 나른 돈이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이끌어 우리 안보를 튼튼히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발표되는 국민의힘 당대표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이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함과 동시에 '안보' 카드를 꺼냄으로써 당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철수 "민주당이 다수 의석 차지하니 북한이 우습게 봐"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거액의 달러 뭉치가 북한으로 반출됐다는 증언이 보도됐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방북 비 대납의혹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이어 "이러는 사이 북한은 ICBM을 동해에 기습발사하고,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며 "방사포를 발사한 다음에는 우리의 비행장을 초토화시키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북한이 ▲7차 핵실험 ▲ICBM 정상 각도 발사 ▲정찰위성 발사 ▲고체연료 신형 ICBM 발사라는 네 가지 전략 도발 카드를 쥐고 있다는 군 당국의 분석을 언급하며 "하나 하나가 한반도를 위기에 몰아넣을 치명적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확장억제 강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하나가 돼 미국을 설득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민주당은 대통령의 외교를 공격하는데 열중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 대표는 북한의 도발을 보고도 정부가 강경대응을 하면 경제가 나빠진다는 한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며 "이런 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북한의 눈에 우리가 우습게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아울러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반드시 내년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이끌어 민주당의 대북 굴종을 심판하겠다"며 "민주당이 한미동맹과 안보정책에 협력하게 만들겠다. 정부를 도와 북핵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단호히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 비판, 안보 카드로 당심 구애 나선 안철수

    민주당을 향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 후보의 이 같은 메시지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전당대회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경쟁자인 김 후보에 비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당심 구애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22일 밤 KBS에서 진행된 제3차 국민의힘 당대표후보 방송토론회에서도 "지금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 핵에 대해 압도적 억제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핵 공유로 핵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가상 다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44.0%, 안 후보는 22.6%를 기록했다. 격차는 21.4%p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4.8%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