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한민국 국법, 제1야당 대표에 적용 못할 이유가 있는가"주호영, 당 의원들에 "일정 조정해서 필참… 불참 땐 사유서" 공지전당대회 출마자 비롯해 추경호·권영세 등 국무위원도 참석 전망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내부 표 단속에 나섰다.

    당의 주요 선거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후보의 유세와 현역의원의 의정보고회 등 지역 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표 결집과 민주당 내부의 소신투표 촉구 등 '양동작전'에 주력했다.

    與, 개인일정·해외출장 등 조정해 '이재명 표결' 당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2월 임시회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24일과 27일에 개의될 예정"이라며 "이번 본회의에서는 중요 안건에 대한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의원님들께서는 지역구 및 개인 일정을 모두 조정해 본회의에 반드시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며 "불참시에는 반드시 불참 사유서를 원내행정국에 이메일로 제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합의에 따라 24일 본회의에 보고된 후 27일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힌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에 따른 반발 이후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합쳐도 123석이다. 전체 의석이 299석인 상황에서 27명의 민주당 이탈표가 나와야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는 이견이 없고, 비명계의 결단 등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여권의 이탈표가 나오지 않게 당 지도부가 본회의 참석을 독려한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이날 "해외출장이 예정된 의원님께서는 본회의 일정을 참고해 전원 조정 부탁 드린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野 성향 분류되는 권은희도 "李 체포동의안 찬성 표결"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탄핵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 권은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동의안에 대한 입장과 별개로 수사·기소 권한을 모두 행사하는 전능한 검찰문제는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27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 표결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전국을 돌면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당대표후보와 조수진·태영호·허은아 최고위원후보는 본회의 안건 의결권이 있는 현역의원이다. 이들 모두 일정을 조정해 오는 27일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권영세 통일부장관 등 현역의원 출신 국무위원도 전원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석해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가결이 민주당 존재가치 증명하는 길"

    국민의힘은 내부 표 결집과 더불어 상대 측의 소신투표를 촉구하는 '양동작전'에 돌입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대한민국 국법이 제1야당 대표에게 적용되지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재명 의원이 마땅한 죗값을 치르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입에 발린 거짓말도 차고 넘친다"며 "'죄를 짓지 않은 청렴한 정치인에게는 불체포특권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했던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앞두고서는 표 단속에 사활을 건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체포동의안의 '압도적 부결'이 민주당의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민주당의 압도적 추락'을 자초하는 길임을 깨우치기 바란다"며 "옛말에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 다가올 체포동의안의 가결이 민주당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길이다. 이쯤 되면 민주당도 이성을 찾고 민생의 길로 올 때가 됐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