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이재명 통화' 진실공방… 쌍방울 측 "했다" VS 이화영 측 "안 했다"김성태 측 "中 선양 출장 때, 식사자리서 이 대표와 통화 나눠"이화영 측 "통화 연결해 준 적 없어… 그런 기억 없다" 의혹 부인
  •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뉴데일리DB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뉴데일리DB
    검찰이 최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소환해 대질신문을 진행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전화를 바꿔 줘 3차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를 했다"고 진술한 반면, 이 전 부지사는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 출장 때 이 대표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식사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자기를 바꿔 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자신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당시 북한에 500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한 뒤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대북송금에 대해 고맙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시차 '알리바이' 꺼냈지만… 해명할수록 허점만 '부각'

    이 전 부지사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기도 전·현직 공무원 2명은 그러나 통화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언론에 공개한 두 차례 옥중서신에서 "(김 전 회장에게 이 대표와) 통화를 연결해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 집중하는 분위기였을 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역시 해당 의혹이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2019년 1월17일 이른바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발언'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을 받았다면서 "그날 기사를 보면 오후 2시부터 6시간 재판해서 8시 가까이 돼 끝났다"고 상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가 그날 (중국으로) 출발했다. 명색이 부지사가 그날 제가 재판 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런 전화를 바꿔 줄 일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일부 언론이 통화 날짜를 2019년 1월17일로 지목하자 이 대표가 당시 자신은 재판을 받았다며 일종의 '알리바이'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의 3차 공판이 끝난 시간은 중국에서 만찬이 한창 진행될 때다. 이는 두 사람이 전화할 수 있는 시간이 최소 1시간이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 대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 전 회장 수행비서 박모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6대의 비밀번호를 풀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