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0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포착… 390km, 340km 비행 후 동해상 탄착조선중앙통신 "초대형 방사포 2발 사격" 이례적 즉시 보도… 한미 훈련 비판지난 18일에도 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해 무력 도발… 김여정 "남조선은 바보"
  • ▲ 2022년 12월31일 북한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뉴시스
    ▲ 2022년 12월31일 북한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뉴시스
    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이틀 만의 미사일 도발로, 북한은 이례적으로 발사 직후 관영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도발 사실을 알렸다.

    2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7시11분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390여 km와 340여 km를 비행후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분석 중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쏜 첫 번째 미사일은 고도 100km로 400km를 비행했으며, 두 번째는 최고 고도 50km로 350km를 날았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포착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北, 1시간여 만에 "내가 했다" 이례적 자진납세

    우리 군 자산에 북한 미사일이 포착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8시17분, 조선중앙통신은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사격했다"고 이례적으로 자신들의 행각을 즉시 보도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다음날 관영매체에 관련 기사를 실어왔다.

    통신은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장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면서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 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2020년 10월 당 설립 75주년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지난해 12월31일 증정식을 통해 30문이 일선에 배치됐다.

    통신은 이날 미사일 발사 이유로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2월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 전투기 F-35E등 10여 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 놓았다"며 한미를 탓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적들은 이 훈련이 18일 우리가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싸일 발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의 훈련이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며, 군사적 시위 놀음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오후 5시2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군당국의 분석에서 이 미사일은 900여 km 비행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고각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5700여 km에 이른다고 일본정부는 파악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1만4000km를 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전역이 사정권"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자신들이 쏜 미사일이 '화성-15형'이라고 주장하면서 "최대정점고도 5768.5km에 비행거리 989km"라고 관영매체를 통해 언급했다.

    미사일 도발에 재등장한 김여정… "우리 상대는 美, 남조선 바보"

    지난 8일 개최된 북한 열병식 이후 김정은의 둘째딸인 '김주애'에게 서열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은 김정은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함께 재등장하며 거침없는 언사를 쏟아냈다. 특히 김여정은 한국이 아닌, 미국을 향한 적대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다만 김여정은 '위임'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김정은의 존재를 높이고 자신의 위치를 낮췄다.

    김여정은 20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전략자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김여정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 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은 지난 19일 담화에서도 미국을 겨냥해 "미국은 세상을 기만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하여 적대적이지 않으며, 대화에 열려 있다'는 헛소리를 걷어치우고 대화판에서 시간을 벌어 보려는 어리석은 궁책을 포기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해 들려 하지 말며, 자기의 전망적인 안전을 위해서라도 항상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서는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싸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위임에 따라 끝으로 경고한다"고 말했다.
  • ▲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