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해군 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해군학군사관후보생(NROTC) 학군단 입단식 개최제2연평해전 고 조천형 상사 딸 조시은 씨도 참석… "해군 선택 늘 당연하게 생각""아버지와 연평해전 삼촌들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바다 지키겠다" 포부 밝혀
  • ▲ 제2연평해전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씨가 부경대학교 해군 학군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해군
    ▲ 제2연평해전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씨가 부경대학교 해군 학군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해군
    21년 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기습공격에도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놓치지 않았던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씨가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 간부의 길을 택했다.

    해군에 따르면, 10일 해군 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해군학군사관후보생(NROTC) 학군단 입단식이 개최됐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난 1월30일부터 2주간 해군 교육사에서 기초군사훈련을 통과한 79명의 교육생이 참석했다. 이들은 2년간 학군단 교육을 마치고, 이후 해군 장교교육대대에서 10주간의 입영교육을 수료하면 오는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이날 입단식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씨도 참석했다. 조씨는 2021년 8월 부경대 해군학군단에 합격했고, 다른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생후 4개월 때 아버지 잃은 조시은 씨

    생후 4개월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이일 때 북한과의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은 조씨는 홀로 남은 어머니, 그리고 부친의 전우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고는 했다고 한다.

    조씨는 입단식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늘 당연하게 생각해왔다"며 "아버지가 보여주신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연평해전 삼촌들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의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연평해전 당시 부장이었던 이희완 대령(진)은 "조시은 씨는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와 여섯 영웅들의 유가족에게는 딸이고 손녀였다"며 "건강하고 성실하게 성장해 멋진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축하하고, 전우들의 승전의 역사를 이어가는 훌륭한 장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제2연평해전, 윤영하 소령 등 6명 전사… 북한군 30여 명 사상

    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29일 서해에서 발발한 제2연평해전은 북한군의 기습공격에 대응, 우리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승전(勝戰)이다. 당시 북한 경비정 2척은 서해 NLL을 침범해 해군 참수리 357호정을 기습공격했다.

    배에 타고 있던 장병들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해 물리쳤다. 당시 선제공격을 감행한 북한군은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에서도 357호정 정장인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고 조천형 상사는 참수리 357호정에서 20mm 발칸포 사수로 참전, 북한군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잡은 채 응전하다 전사했다. 해군은 2009년 그를 기려 유도탄고속함 3번함을 '조천형함'으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