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26일 기자회견 열고 "누구든 경선 참여할 수 있어야""나경원 빠지는 바람에 재미없어… 특정후보 위한 전대로 흘러가"
  •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분위기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권주자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언급하며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당권 도전 여부를 고심하던 나 전 의원에게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고,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 및 대통령실의 불출마 압박 등이 이어지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조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높은 지지율을 얻던 후보가 빠지는 바람에 재미없는 전당대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하면 신이 나야 한다. 그런데 지금 당원들은 '이 전대를 왜 하지' 이런 느낌으로 맥이 빠지고 있다"면서 "김 빠진 맥주는 맛없지 않나. 지금이라도 활기 있게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로 지목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듯 "특정 후보를 위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며 "차라리 (당대표를) 지명하는 게 낫지 않겠나"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낸 초선의원 50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연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목소리가 언론을 타고 있고 일각에서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연판장도 돈다고 한다"며 "서로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고 국민의힘의 개혁과 대한민국의 희망을 선언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된 계기도 초선의원의 연판장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 계기가 나 전 의원을 향한 초선 연판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 당원들께선 상당히 실의에 빠져있다"며 "특정후보 지지여부를 떠나 누구든지 경선에 참여해 멋진 경선을 통해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사람이 당대표가 되도록 해야 하는데 상당히 재미없는 전당대회로 흐르고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후보님들에게 부탁 드린다. 전당대회는 단순히 패자와 승자를 가리는 선거가 아니라 당원 모두가 승리하기 위해 당심을 모으는 축제의 장"이라며 "도를 넘는 경쟁과 분열을 즉각 중단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서로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고, 국민의힘의 개혁과 대한민국의 희망을 선언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 의원의 발언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비롯해 최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