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은 동양권 국가의 공통된 명절"
  • ▲ 최근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단편 영화 화면 캡쳐. ⓒ뉴데일리
    ▲ 최근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단편 영화 화면 캡쳐. ⓒ뉴데일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제기구 및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음력 설'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설은 동양권에서 공통적으로 지내는 명절인 만큼 '음력 설(Lunar New Year)'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서 교수는 영국박물관이 한국 전통 공연 홍보를 하면서 홍보 문구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라고 적었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Chinese New Year'로 수정한 것을 문제삼았다.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영국박물관이 항복한 셈"이라며 "논리도 없고 억지 주장만 펼치는 중국 누리꾼들의 전형적인 행태를 처음 겪었기 때문에 무서웠나 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박물관의 문구 수정은 당장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회피"라며 "솔직히 부끄러운 조치다. 영국박물관은 이성적인 처사를 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서 교수는 UN이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설 기념 우표와 애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단편 영화 제목, 나이키 홈페이지에서도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하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 인해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돼 'Chinese New Year'로 인식돼 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 교수는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년 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 최근에는 '음력 설' 표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팀은 앞으로도 네티즌과 함께 '전 세계 음력 설 표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중국 설' 표기를 제보받아 항의 메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꾸준히 바꿔간다는 계획이다.
  • ▲ UN이 발행한 2023년 설 기념 우표. ⓒ뉴데일리
    ▲ UN이 발행한 2023년 설 기념 우표.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