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이 이재명 호위하나"… 국민의힘 "참으로 눈물겹다" 비판 잇달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하루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검찰을 비판하며 이 대표를 엄호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에 동행할 방침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범죄와의 동행'을 선택했다며 비난했다.

    박찬대 "검찰은 솥단지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라"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며 "0.7%p 차이로 패배한 자신의 대선 경쟁자를 유치·치졸·악랄하게 선거법으로 기소하고, 이미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죽은 사건을 되살려 어떻게든 죽이겠다는 정적 제거, 정적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검찰은 솥단지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주문했고,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과 야당에 대한 탄압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오는 10일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정부를 겨냥 "번데기정권 같다"며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히다. 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싶은데, 내로남불에 뻔뻔해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동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함께해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여론전을 펼칠 전망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가 포토라인에 서느냐'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출석하겠다고 이야기했고, 포토라인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지만 공개적으로 출석하면서 필요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극단적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도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1월10일에 많이 와 주세요. 저도 직장 빼고 가요" "성남시민으로 마땅히 당연히 간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한 포스터.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한 포스터.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 캡처
    박지현 "李, 혼자 가야”… 與 "민주당, 국민과 동행 포기”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출석 현장에 당 지도부와 동행하는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진다. 당이 이 대표 개인의 범죄 혐의를 과도하게 비호하고 나선다는 지적이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반드시 혼자 가야 한다"며 "지도부가 동행하고 지지자들이 연호를 하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민생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다 같이 가는 것은 곧 민주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당이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고 출석하는 그림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범죄와의 동행'을 선택한 순간 국민과의 동행은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범죄 혐의자가 소환장을 받고 수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제1야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한다니 참으로 눈물겹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연출하고 이재명 대표가 주연했던 '갱스터 영화'는 이제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며 "국민 모두 '권선징악'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내일 민주당이 연출하는 '동행'이 주인공을 떠나보내는 '배웅'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