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이태원 현장 수습" 해명했는데… 새벽에 수행비서 왜 불렀나15분 만에 복지부장관 차 타고 현장 떠나… 1차관 택시로 이동국민의힘 "신현영 행적 재구성해 책임 묻는 게 국정조사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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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30일 새벽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를 이용해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향한 가운데 보좌진도 현장으로 부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또,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15분 만에 자리를 뜬 신 의원이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관용차를 이용하는 바람에 정작 복지부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택시를 이용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신 의원은 10월30일 0시50분쯤 수행비서관 A씨를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호출했다.인천 자택에 있던 A씨는 신 의원의 호출에 택시를 타고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했고, 신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일부 현장 사진을 찍었다.그 무렵 신 의원은 자신이 요청한 명지병원 DMAT 닥터카를 치과의사인 남편과 함께 이용해 오전 1시45분 현장에 도착했다.3~4명의 의료진이 한 팀으로 구성되는 DMAT는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재난상황에서 응급처치와 중증·경증 환자 분류, 환자 이송 등의 역할을 한다.신 의원은 닥터카 탑승에 따른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신 의원이 새벽시간에 수행비서를 호출한 것을 두고, 국회의원이 아닌 '의료진'으로서 현장 수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탑승했다는 해명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장에 부른 것은 본인을 수행해 달라고 부른 것 아닌가. 그것 자체가 현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라며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이런 가운데 신 의원이 조 장관과 함께 관용차를 이용해 이태원 사고 현장을 떠나, 정작 복지부 관계자가 이 차에 탑승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10월30일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던 조 장관과 이기일 1차관,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복지부 관계자들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위치한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로 이동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신 의원이 2시쯤 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함께 이동하게 되면서 함께 관용차에 탑승할 수 없게 된 이 1차관은 결국 택시를 이용해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갑질 막장극'이라고 맹공했다.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참사 당일 신현영 의원의 행적을 시시각각 재구성하여 잘잘못을 따지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어렵게 재합의에 이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양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이 10월30일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보인 행보와 관련 "시간순으로 열거하면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갑질 막장극'이 따로 없다"며 "전직 의사로서 희생자 구조에 힘쓰기는커녕 자기정치를 위해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총체적 구조 방해 행각을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신 의원은 '닥터카 탑승 논란'이 증폭되자 지난 20일 이태원참사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신 의원은 10월30일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닥터카에 탑승해 의료진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 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