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20일부터 한반도 인근에서 연합공군훈련… 첫날 제주도서 F-22, F-35K 등 훈련軍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 설명… 北 도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
  • ▲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에 전개한 美 F-22 전투기가 군산기지에 착륙하여 지상활주하고 있다. ⓒ국방부
    ▲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에 전개한 美 F-22 전투기가 군산기지에 착륙하여 지상활주하고 있다. ⓒ국방부
    '세계 최강 전력'으로 손꼽히는 미 공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가 20일 한반도에 상륙했다. 미 전략폭격기인 B-52H도 이날 한반도에 전개됐다. 최근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MRBM) 시험발사 등 군사적 도발에 따른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이날부터 한반도 인근에서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한다. 일본 가네다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미 공군 F-22 전투기가 군산기지에 전개됐으며, 주중 국내에 머무르며 우리 공군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훈련 첫날에는 제주도 서남방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일대에서 미 F-22 전투기와 우리 공군 F-35K, F-15K 전투기가 참여해 훈련을 진행했다.

    군 당국은 미국 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월3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 국방부장관은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되게, 빈도와 강도를 증가해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정찰위성 발사체 시험이라고 대외적으로 선전하면서 뒤로는 신형 ICBM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상황을 '적시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세계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F-22 전투기를 한반도에 출동시킨 것은 어느 때보다 북한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강력하다는 의미와 같다. 

    2018년 5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에 8대가 참가한 이후 4년 만에 한반도를 찾은 F-22는 최대속도 마하 2.4(음속 2.4배)로, 오산기지 등에서 이륙할 경우 약 7분 만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에 더해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어 원거리에서도 목표물 정밀 추적·탐지가 가능하다. 전투기가 목표물을 포착해 실제로 타격을 가할 때까지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00년 6월 첫 훈련 당시 F-15, F-16 등과의 가상대결에서 F-22는 '144 대 0'이라는 격추 기록을 세우는 등 성능을 입증했다.

    핵 탑재가 가능한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사거리 200km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km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B-52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2016년 1월 오산공군기지 상공에 전개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연합공군훈련을 두고 "미국의 대표적인 확장억제 자산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상황하에서 한미 최신예 전투기들이 전략자산 엄호 절차를 숙달함으로써 한미 간의 상호 운용성 향상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어 "한미는 앞으로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지속 강화함으로써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고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성공했다고 자축하면서 "신형 전략무기체계 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 담보를 갖게 됐다"고 선전했다.

    또 18일에는 정찰위성을 시험한다면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2발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발사체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담화에서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에 전개한 美 B-52H, F-22, C-17이 함께 비행하고 있다. ⓒ국방부
    ▲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에 전개한 美 B-52H, F-22, C-17이 함께 비행하고 있다.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