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언론엔 "결심 서면 발표"… 의원들과 식사 자리에선 도움 요청"尹정부 성공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 않겠다"… 차기 당권 후보 난립'윤심' 업고 원내대표 당선… 검수완박 합의, 사적 메시지 공개로 곤욕
  •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친윤(親尹)계 핵심 4인방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른바 '윤심' 후보라는 김기현 의원이 세를 확장하며 안정적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자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을 등에 업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던 권 의원이 재차 당내 주요 보직을 맡을지 주목된다.

    권성동, 의원들과 식사 자리서 "당원 연수 때 불러 달라"

    권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결심과 관련해 "최종 결심이 서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식사 자리 같은 비공개 만남에서는 당원 표심을 얻는 데 중요한 의원들에게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피력하며 도움을 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 임명한 원내대표단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며 어필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다른 사람이 권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니까 권 의원이 부인하지 않았다"며 "(당권 도전을) 하겠다는 의사를 말하면서 '당원 연수 때 많이 불러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 사태 이후 정기국회 국면에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 의장, 초선의원 위주의 원내대표단을 교체하지 않았다. 원내대표단이 대부분 TK(대구·경북) 지역임에 따라 균형을 위해 대변인단만 충청권과 부산 출신 의원으로 임명했다.

    과거 자신이 임명한 원내대표단에 도움 요청

    국민의힘 당대표는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그만큼 당원 민심을 얼마나 얻느냐가 당선과 낙선을 가른다. 권 의원이 과거 자신이 임명했던 현 원내대표단에 당원교육 초청 등 당원과 스킨십을 늘릴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단 사정을 잘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의원이 임명한 인사들이라고는 하나, 현 주호영 원내대표가 기분 나빠 할 만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권주자 중 김기현 의원이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심'이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친윤계의 대표 격인 장제원 의원과 소통을 늘리며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권 의원은 장 의원과 불편한 사이가 아니라며 '김장연대'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권 의원은 "장 의원과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가야 하겠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타이틀을 등에 업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집권당 원내대표에 당선됐던 권 의원이 재차 요직에 오를지 주목된다. 권 의원은 지난 4월 원내대표 당선 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중재안 수용, 대통령실 인사 추천 논란, 윤 대통령과 사적 메시지 공개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기현·나경원과 교통정리 주목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윤심 후보' 교통정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정리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 당원투표 반영 비율에 관해 저마다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권 의원도 "외부인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안에 찬성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힘의원은 "당원이 아니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 의견도 반영해 당대표를 뽑는 것이 맞다"며 현행 7 대 3 체제 유지를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시사한 후보군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나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