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대한 권은희… 與 의원 중 '이상민 해임' 홀로 표결국민의힘 일각 "우리 당원 아냐… 野 의견 동참은 징계 대상" 지적
  • ▲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권은희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권 의원은 이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권에서 추진한 '이상민 해임안'… 여권에서 권은희 '나 홀로' 표결 참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 의원과 관련 "기본적으로 저희 당원이라는 생각을 본인이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 장관 해임건의안 무기명 표결에 국회의원 183명이 재석해 182명 찬성, 1명 무효로 가결됐다.

    이 가운데 권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홀로' 표결에 참여했다. 해임건의안 표결 자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을 떠나 피케팅 시위를 벌였지만, 권 의원은 이와 배치되는 행동을 한 것이다.

    심지어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권 의원은 이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찰국 문제, 이태원 참사 상황 책임까지 연결돼서 쭉 이 장관의 책임을 이야기해 왔다"며 "당연히 찬성에 표결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을뿐더러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7월에도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9월 '당원으로서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선 대외활동은 자제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권 의원에게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유 의원은 이러한 권 의원의 행태를 두고 "본인 스스로가 당에 소속감을 갖고 있지도 않고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명을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회의원직 유지를 위해 그와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을 하면 의원직이 상실되지만, 제명을 당할 경우에는 의원직은 유지된다. 권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탈당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 의원의 주장이다.

    유 의원은 '징계 사유가 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해당이 된다"며 "민주당이 국정조사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를 보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의견에 동참한다면 이건 당연히 징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도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민주당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 우리 당의 의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여론도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는 권 의원이 우리 당 의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아직도 우리 당 당적을 갖고 있다는 게 몰상식하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김기현 의원은 "비례대표라는 게 그 당의 의사를 존중해서 당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그 당의 소신을 못 따르겠다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자기가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소신과 철학이 뚜렷하게 당적을 버리고 탈당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기가 이익이 될 때는 소신과 철학과 상관없이 배지를 달고 싶어 눌러 앉아 있으면서 다른 데 가선 소신과 철학이라고 하면 웃기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