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대 규모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115명 중 65명 가입'국민공감' 역할 두곤 "국정수행 뒷받침" vs "국민들 눈에는 세력화"
  •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출범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념 첫 모임에서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출범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념 첫 모임에서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친윤'(친윤석열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가운데, 이를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는 주장과 친윤 세력이 결집해 세 과시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맞서는 것이다.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전당대회 구심점 역할하나 

    9일 국민공감에 따르면, 오는 21일 노동개혁을 주제로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강연을 통해 두 번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공감은 의원 115명 가운데 65명이 가입한 당내 최대 규모의 공부모임으로, 지난 7일 열린 첫 모임에는 71명의 의원이 참석해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국민의힘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핵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권성동·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국민공감은 지난 6월에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라는 이름으로 출범하려 했지만, 당시에도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출범을 미룬 바 있다.

    하지만 현재도 당내의 친윤 세력이 국민공감을 통해 결집함으로써 이번 전당대회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공감이 닻을 올린 시점과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레이스의 시작 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국민공감의 총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첫 모임에서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부모임"이라며 국민공감이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 ▲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공감 첫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리 당이 결집을 하자는 취지"라며 "당의 구심력으로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강력히 뒷받침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내부적으로 키운 대통령을 만들었으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당이 같이 움직여줘야 제대로 국정 수행을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특정 인물을 당대표로 추인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특정한 후보를 겨냥한 세력으로 보기에는 좀 그렇다"며 "세력화를 해 우리끼리 놀자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같이 동참해서 뜻을 보태고 정보를 공유하는 조직"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의 지도부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지난 8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국민공감이 친윤 모임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친윤이 있거나 반윤이 있거나 이런 구도에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당의 모든 의원들은 다 친윤"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아무리 공부 모임이라고 해도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친윤' 세력화 모임이라고 보시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국회의원쯤 되면, 본인이 공부하려고 마음먹으면 한두 사람이 모여서 얼마든지 전문가를 불러서 공부할 수 있다"며 "이걸 왜 다 같이 함께 세력을 과시하면서 해야 되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도 지난 8일 상임고문단 오찬 후 국민공감과 관련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합치는 건 좋은데 파벌로 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공감이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전화 인터뷰에서 "항상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해 의원들이 식견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도 "정치인들이 모이는 그런 게 순수한 공부모임의 성격이 사실은 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어떤 세(勢) 내지는 특히 지금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당권하고도 연결시킬 수 있는 방향도 있다"며 "실질적으로도 그렇게 영향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