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는 24일 김기현 주도 모임 연사로… 현역의원 수십 명 참여김기현·나경원, 당 민심서 앞서… 정진석 "심판이 선수로 뛰는 건 어색"
  • ▲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종현 기자
    ▲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종현 기자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 주최 공부모임에 연사로 나선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당내 여론에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주자들 간 교통정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나경원, 당권 경쟁자 김기현 모임 강연자로

    18일 김기현의원실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오는 24일 국회를 찾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에서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새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으로, 여당 1호 공부모임이다. 명칭은 공부모임이지만 국민의힘 현역의원 수십 명이 참석하며 세(勢) 규합을 위한 당내 스킨십 확대로 평가된다.

    현재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주자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다. 여기에 나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의 출마가 유력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나 부위원장은 그간 당권 도전과 관련해 '할 수도 있다'는 식의 모호한 답변을 해왔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당이 잘돼야 국민께서 (정부를) 믿고 신뢰하고, 여당이 대통령 도와드릴 것은 도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지금 당권주자 하겠다는 분들이 많으니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 부위원장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기후환경대사로 임명했다. 이른바 '완장'만 2개인데도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 모임에 강연자로 나서며 두 사람 간 교통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자칭타칭 당권주자 중에서는 김기현 의원과 나 부위원장,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내 여론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판' 정진석도 불출마 가닥

    정 비대위원장은 현재 '심판' 자격으로 있는 만큼 전당대회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후 대구와 충청권 등 지역을 돌며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섭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당무감사 필요성 언급 등 조속한 당 정비와 새 지도부를 꾸리는 중간단계인 비대위가 힘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정 비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저는 룰을 세팅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심판이나 감독이 선수로 뛰는 것이 어색하지 않느냐. 그런 차원에서 저는 당권 도전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