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 대통령, 아세안+3 회의 전 리커창과 환담"尹, 북핵 우려 표명…리커창, 한반도 비핵화 건설적 역할 언급"尹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용납 못한다', 中 겨냥한 것 아냐"한중 정상회담은 아직 미정…대통령실 "계속 지켜봐야 할 듯"
  •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뉴시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등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2일 오후 프놈펜의 한 호텔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현지 브리핑을 통해 "아세안+3(한중일) 회담 전 정상 대기실에서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가 환담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상호존중, 호혜원칙에 입각한 한중 관계 발전에 관해 기대감을 표명했다"며 "그 다음에 역시 북한의 핵문제에 관해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북한의 전례 없는 빈도의 도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리 총리는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필요성, 중국의 건설적 역할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리 총리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 발표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중국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코멘트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과 만나 "북한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결코 용인돼선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지자 관계자는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특정국을 겨냥한 발언이라기보다는 일반론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 서태평양 지역에서 전후 나름대로 안정적 질서가 계속 유지돼왔는데, 그것을 지역 국가들의 동의 없이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도모하면 환영받지 못하지 않겠나"라면서 "힘에 의해 현상 변경을 도모하는 그런 시도에 대해 우리는 반대한다, 그런 취지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여전히 미정인 상태다. 관계자는 "계속 지켜봐주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