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11일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감사 진행市 "관내 유일한 서울소방학교, 실화재 훈련장 어려움 커…용역 발표 중"김용호 시의원 "'도움형 실화재 훈련장' 구축 적극 건의…해외 시설 견학 기회도"
  • ▲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서 울먹이며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서 울먹이며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실화재 훈련장'이 구축된 서울소방학교 건립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일선 소방대원들의 해외 훈련장 견학도 추진할 방침이다.

    각종 도시재난 예방과 수습을 위해 소방의 역할은 점차 중시되고 있지만, 현존하는 서울시내 재난대비 훈련 시설은 개수와 규모 면에서 현저히 부족하다는 게 시의회의 분석이다.  

    11일 오전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서울소방재난본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감사에서 실화재 훈련장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서울시 "실화재 훈련장 시급 필요"… 시의회 "같이 연구하자"

    용산을 지역구로 둔 김용호 국민의힘 시의원은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을 향해 "지금 재난소방본부에 실화재가 나을 때 그런 걸 대비한 연습장(훈련장)이 있냐"고 물었다. 

    최 본부장은 "지금 (서울소방)학교에 완벽하지 않는 시설물이 있고, 실화재 훈련장이 시급히 필요한 걸로 용역 발표를 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예산 작업을 내년부터 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시의원은 "건축물 고밀도, 고층화, 지하화, 지하 연계 복합시설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소방대원들도 화재나 문제가 생겼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고, 자신의 생명도 지킬 수 있기 위해서는 (훈련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소방학교는 아파트, 병원, 쇼핑몰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실화재 훈련장으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규모가 크고 실화재 훈련장도 구비된 경기소방학교와 대비되는 실정이다. 

    김 시의원은 "시민 보건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형시설, 소음진동방지, 배수처리시설을 포함한 '도움형 실화재 훈련장 구축'을 적극 건의한다"며 "구체적인 안을 세우고, 곧 기획서가 나올 거라고 알고 있다. 같이 연구해나가자"라고 말했다.

    또한 김 시의원은 홍콩과 독일, 싱가포르 등 3곳의 실화재 훈련장을 예시로 들며 일선 소방대원들의 선진지 견학 기회 마련도 제안했다.

    최 본부장이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하자 김 시의원은 "2023년도에는 현실적으로 좀 할 수 있도록 미흡한 힘이나마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 ▲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현안 보고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현안 보고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영 본부장 "이태원 사상자 한 명 더 살리지 못한 점 아쉬워" 

    이날 최 본부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이태원 참사 관련 아쉬움과 희생자 및 유가족들을 향한 위로를 전했다. 말하는 중간에는 울컥한 목소리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참담하고 비통함에도 재난행정을 책임지는 소방본부장으로서 끝까지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용산소방서장과 직원들 모두 열악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며 "(그럼에도) 수많은 사상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한 명 더 사상자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로 소방재난본부 모두는 희생자 명복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사고로 부상 입은 이들이 하루속히 회복되길 기원하겠다"며 "다시 한 번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대책 마련에 속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