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공군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서 이륙해 35분간 비행… 시속 약 407km 기록군 당국, 시제 3~6호기 연말 순차적으로 비행시험 투입… 2026년까지 체계개발 종료
  • ▲ 이륙하는 KF-21 시제2호기. ⓒ 연합뉴스
    ▲ 이륙하는 KF-21 시제2호기. ⓒ 연합뉴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2호기가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KF-21 시제 2호기가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오전 9시 49분 이륙해 오전 10시24분 착륙했다. 최고 속도는 1호기 초도 비행 때와 비슷한 수준인 시속 약 407km(220노트)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간은 보라매 1호기 시험비행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 진태범 수석조종사가 잡았다. 그는 "1호기 비행 경험을 축적한 후 비행이라 2호기도 친숙했다"며 "조종 안전성 위주의 비행이었으며 비행 특성은 1호기와 유사해 비행이 용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19일 시제 1호기가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4개월 만에 2호기도 순조롭게 첫 비행에 나서면서, 순차적으로 시제 3~6호기도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준비를 마치고 올 연말부터 내년 전반기까지 비행시험에 투입될 예정이다.

    보라매 체계 개발 2026년 종료

    비행시험은 총 2000여 회가 계획됐으며, 이를 통해 각종 비행 성능과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면 오는 2026년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공군은 2026~2028년 초도물량 40대에 이어 2032년까지 추가 80대 등 총 12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KF-21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1월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천명한 지 약 22년 만이자, 군이 2002년 KF-16을 능가하는 전투기를 개발하는 장기 신규 소요를 결정한 지 2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당시 방위사업청은 사업 타당성 분석, 탐색개발, 작전요구성능(ROC) 및 소요량 확정 등을 거쳐 2015년 12월 KAI와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2021년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다양한 지상시험과 올해 6월 최초비행 준비검토회의(FFRR) 등을 통해 안전한 최초 비행이 준비됐음을 확인했고, 7월 19일 시제 1호기가 첫 비행을 수행했다.

    지금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