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던 2014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책임 없다며 대책본부장도 거부"이재명 경기지사였던 2021년, 쿠팡 물류센터 화재… "황교익과 태평하게 떡볶이 먹방""대형 참사에 그리 태평하셨던 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재명은 국가 운운할 자격 없다"
  •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의 '떡볶이 먹방'. ⓒ황교익TV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의 '떡볶이 먹방'. ⓒ황교익TV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의 책임'을 언급하자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이 대표의 '떡볶이 먹방' 등을 꺼내며 자격이 없다고 반격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이유', 7일에는 '책임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다.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정부는 어디 있었는가를 국민께서 묻고 계신다'고 말했다"고 상기했다.

    성 의장은 이어 "맞는 말씀이다. 국가의 존재이유, 국가의 할 일은 국민이 묻는 것이고 국가가 답해야 한다"며 "하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대표가 할 말씀은 아니다. 국가의 책임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환풍구 추락사고, 떡볶이 먹방으로 반격하는 국민의힘

    성 의장은 "2014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판교에서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느냐"며 "시장으로서 사고대책본부장 맡는 것도 책임 없다고 거부했고, 대책본부조차 성남시청에 설치하지 못하게 해 분당구청에 설치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유족과 합의한 합의문에 무슨 죄가 있느냐며 경기도 부지사가 사인하는 어처구니 없던 일을 기억 못하느냐"고 물은 성 의장은 "축사를 위해 공연 현장 정중앙에 앉아 있던 분이 국가 책임 운운하며 대통령의 책임을 따지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냐. 그 비겁한 침묵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성 의장이 언급한 사고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10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개최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도중 유명 가수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환풍구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추락한 일이다. 당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일은 당시 경기도 행정1부지사였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하며 정치권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성남시청에 대책본부를 만들자는 내 제안에 반대했다"며 "당시 '성남시가 무슨 책임이 있다고 시청에 대책본부를 만드느냐'고 고함쳐 댔다. 결국 대책본부는 분당구청에 설치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돌 공연이 있었고, 그 직후에 시장(이 대표) 축사가 잡혀 있었는데 환풍구가 무너져 축사 하지 못했다"고 전한 박 의원은 "그럼에도 끝까지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입도 뻥긋 하지 않고 책임 없다는 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 의원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인 2017년 12월 페이스북에 "이미 법적으로 사고의 책임은 경기도 산하 기관과 언론사에 있다고 밝혀졌다"고 적은 바 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트위터에는 "허위사실 유포하는 박수영 이 자를 반드시 법정에 세워 책임을 묻겠다"고도 경고했다.

    이재명, 쿠팡 화재 당시 20시간 만에 현장 도착

    성 의장은 이 대표의 '떡볶이 먹방' 논란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이던 지난해 6월17일 새벽 경기도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약 20시간 후인 6월18일 오전 1시3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이 대표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함께 경남 창원시 일대 거리와 음식점을 다니는 등 '떡볶이 먹방'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2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쿠팡 화재 당시 경기지사로서 저의 대응에 대해 논란이 있다. 당시 경남 일정 중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 조치 중 밤늦게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날 고성군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30분경 사고현장을 찾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성 의장은 "이재명 대표가 이천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떡볶이 먹방'을 하지 않았느냐"며 "대형 참사에 그리 태평하셨던 분이 이재명 대표 아니었느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대표는 국가 운운할 말씀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이어 "검수완박에 대해 사과 한마디 안 한 분이 지금 와서 셀프 운운하며 부실수사를 주장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라며 "또 지난 5년간 국가 시스템을 망쳐 놓은 것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는 것은 뭐라 설명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