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9시24분 설렁탕집에서 저녁… 다급한 기색 없이 느긋하게 나가특수본, 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이임재 입건해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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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 위험 신고가 쇄도하는 가운데 이임재 전 용산경찰청서장이 한 식당에서 태연히 식사하는 장면이 공개됐다.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용산 일대 집회 대응을 지휘한 뒤 오후 9시24분쯤 용산서 정보과장과 경비과장, 직원 등과 함께 용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을 방문해 20여 분간 식사했다.그 사이 이 전 서장에게 이태원 현장이 '긴급상황'이라는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당시 식당 폐쇄회로(CC)TV에 잡힌 이 전 서장은 다급한 모습 없이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식당에서 나온 이 전 서장은 관용차량에 탑승한 뒤 이태원 현장으로 향했다.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쯤 사고 현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녹사평역에 도착했으나 길이 막히는 상황에서 차량으로 이동했다.이 전 서장은 50여 분이 지난 오후 11시쯤 차량에서 내려 뒷짐을 지고 느긋하게 걷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사고 당시 통신사 접속 13만 명… 상황 심각성 모른 채 안일한편, 사고 당시 이태원동에는 13만 명 가까이 운집한 것으로 파악됐다.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별 참사 당시 현장 인근 기지국 접속자 현황에 따르면, 참사가 벌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오후 10~11시 사이 이태원1·2동에서 12만2204개(SKT 5만552개, KT 4만3527개, LG유플러스 2만8125개)의 통신 신호가 잡혔다.기지국에서 확인되지 않은 알뜰폰 사용자까지 포함하면 압사가 일어난 오후 10시대에만 약 13만 명의 인원이 이태원에 운집한 것으로 추정된다.첫 112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대에도 이미 10만268명(SKT 4만8118명, KT 3만3215명, LG유플러스 1만8935명)의 인파가 이태원에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경찰은 참사 당일 사고 위험을 느끼고 접수된 112 신고 11건 중 4건과 관련해서만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이태원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음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 사고 당일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한 채 안일하게 대처한 셈이다.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6일 이 전 서장을 직무유기,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참사 대응에 문제는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다.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당 보고를 작성한 상황실 직원을 소환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