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된 것 맞아" 음성 녹음파일은 인정하면서…진위엔 함구"동의 없이 녹음 문제"…첼리스트인 동생 남친 법적조치 준비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심야 술자리에 있었다고 증언한 첼리스트의 오빠라고 밝힌 A씨가 해당 자리 진위에 대해 "드릴 말이 없다"고 함구했다.

    오마이뉴스는 25일 A씨가 통화에서 '(술자리를 증언한) 음성 녹음파일 자체는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녹취된 것은 맞다"라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A씨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이 강남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맞나'라고 묻자 "저희가 그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이 없다"며 "그것에 대해서 함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동생의) 전 남자친구가 임의대로 일방적으로 전달한 내용이기 때문에 저희는 드릴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오마이뉴스에 "(남자친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며 "(본인의) 동의도 없이 녹음한 것도 문제고, (본인 동의도 없이) 그것을 제보했다(는 것도 문제다)"라고 했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튜브 채널 '더 탐사' 제보를 바탕으로 한 장관 등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서울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더 탐사는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날 오후 9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번 의혹의 제보자가 술자리에 있었던 첼리스트의 남자친구라고 밝혔다. 첼리스트는 더 탐사가 공개한 남자친구와 통화에서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 부르더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언급했다.

    더 탐사는 이 첼리스트와 관련 "7월 윤석열·한동훈 술자리 반주 참석까지. 민주당 지지자. 스스로를 '개딸'이라 부름. 민주 진영 내 파워 트위터. 7월 말 술자리 참석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남친과 갈라짐"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A씨가 여동생인 첼리스트가 남자친구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술자리가 있었다고 증언한 음성 녹음파일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 진위에 대해선 함구하며 거짓 증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이례적으로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아직 한 장관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과 더 탐사가 모임에 참석했다고 지목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도 술자리 의혹이 '가짜뉴스'라며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 탐사 한 기자는 오마이뉴스에 "어제 B씨가 '도대체 왜 그러느냐, 연락 좀 하지 말아 달라, 차단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라며 "술자리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날 술자리를 주선한 사람이 이세창 전 권한대행인데 내가 그분과 두 차례 통화했다"며 "이세창 전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 한 장관 등과 술 마신 것을 인정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세창 전 대행이 B씨(첼리스트)를 불러 격려하면서 '대통령이 (어제 술자리를) 좋아했다'고 했는데, 그것도 물어보니까 적극적으로 '그러지, 맞아요'라고 호응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