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수사 중… 쌍방울 전 회장 신병 확보가 관건오는 20일 대검 국정감사… '쌍방울 의혹' 관련해 공방 예상돼
  • ▲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를 예방해 이종엽 회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를 예방해 이종엽 회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쌍방울그룹의 뇌물 혐의 수사를 맡은 홍승욱 수원지검장을 대검찰청으로 불러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건 수사의 진행상황을 직접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이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만큼,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구속 만료를 앞두고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홍 지검장은 11일 오전 대검을 방문해 해당 사안과 관련해 이 총장에게 직접 대면보고했다. 홍 지검장은 수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수사방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장은 총장직무대리였던 지난 8월 홍 지검장 등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회장의 출국을 막지 못해 해외로 잠적한 것과 관련해 왜 미리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한 것이다. 

    검찰에서는 수원지검장이 신성식 전 지검장에서 홍 지검장으로 변경되고 쌍방울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서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이며, 검찰은 그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일하면서 공직자의 신분으로 쌍방울의 대북사업을 돕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사건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수사 중이다. 쌍방울이 이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 수임료 20억원을 전환사채를 활용해 대신 지불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다만 각종 의혹이 모두 쌍방울그룹과 연관돼 김 전 회장의 신병이 확보돼야 수사에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전 회장은 태국에 체류하다 최근 베트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에 검찰은 외교부와 협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으며, 인터폴에도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후속 조치를 취했다. 

    한편, 오는 20일 진행되는 대검 국정감사에서도 쌍방울 의혹과 관련된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 전 부지사가 구속되면서 여당에서는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쌍방울이 과연 이화영 개인을 보고 법인카드와 차량을 제공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