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뉴욕 유엔총회 방문 계기 CNN과 인터뷰… '北 위협 대응이 우선' 시사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 우리나라로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을 계기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방영된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이냐'는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해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이 대만 분쟁에 대응하기 전에 한반도 방위공약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도 윤 대통령은 에둘러 답변했다.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대만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의 보장이라고 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우선하는지 고르기는 제가 미국의 당국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두 가지 다 미국에서는 지켜야 될 어떤 가치가 아니겠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 8월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과 관련 '중국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하원의장을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에 만나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내린 결론이 펠로시 의장과 또 동행한 여섯 분의 의원님들하고 내실 있는 통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상당한 시간 통화를 했고, 펠로시 의장께서도 이런 개인적인 휴가의 중요성을 아시고 전화상으로 이해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만문제 관련해서는 분명히 말을 하지만, 저는 중국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이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대만문제와 또 대중국정책,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제가 질문을 받더라도 그 답은 변하지 않고 일관될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전 세계적인 관심은 아무래도 우크라이나처럼 현실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침공 행위가 존재하는 것, 그 다음에 대만해협 같이 중국이 실제로 항공기를 띄워서 현실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며 "최소한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북한의 핵위협이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지금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여러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어떤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한미 간의 안보동맹은 이제 경제동맹으로, 첨단 기술동맹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시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해서 한미 간에는 안보·공급망,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거보다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더 밀접하게 발전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고 언급했다.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먼저 "사람들은 저한테 왜 한미동맹을 중시하느냐 이런 얘기를 한다. 그래서 과학기술자에게 물어보면, 미국의 과학기술이 최첨단이기 때문에, 미국하고 손을 잡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이롭다, 이렇게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군인에게 왜 한미동맹을 해야 되느냐 물어보면, 미국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최강이라고 얘기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하고 손을 잡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이런 사회적인, 법적인 시스템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가급적 근접시켜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든 잠재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가장 도움이 되고 우리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저는 법률가이지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우리 한국정치와 정치 인프라의 근저에 그런 가치지향적인, 그리고 법치와 자유, 시장경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같은 것이 너무 추락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세워야 되겠다는 마음에서 대통령선거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