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또 가처분 예고… 윤리위 "정치적 의사표명에 책임 따라"국민의힘 지지층 65.6% "추가 징계"… 민주당 지지층선 65.8% "반대"
  •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의 과반이 이 전 대표 추가 징계에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공개됐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가 추가 징계할 경우 추가 가처분 신청 의사까지 밝힌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의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59.3% '찬성한다' vs 진보 63.5% '반대한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1%가 '이 전 대표 추가 징계를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 전 대표 추가 징계를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2%로 나타났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7%로 집계됐다.

    국민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이 전 대표 추가 징계에 반대한 것이지만, 지지 정당별로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한다' 22.6% '반대한다' 65.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한다' 65.6%, '반대한다' 24.9%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도 △진보층 '찬성한다' 23.9% '반대한다' 63.5% △보수층 '찬성한다' 59.3% '반대한다' 32.0%로 확연히 엇갈렸다. 중도층에서는 33.0%가 '찬성한다'로, 52.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8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신군부' '양두구육'(羊頭狗肉) '개고기' 등의 언급으로 자신히 속한 정당을 향해 객관적 근거 없이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 ▲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지난 7월8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윤리위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지난 7월8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윤리위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에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추가 징계를 내릴 시 이에 따른 추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윤리위의 추가 징계 절차 개시 후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의 추가 중징계 처분에 대해 가처분뿐만 아니라 유엔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신군부' 등의 표현이 징계 처분의 근거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 같은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에 22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일방적인 억측과 정치적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자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는 국민의힘 당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보장받는 기본적인 권리"라면서도 "정치적 의사표명을 하는 데 있어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 역시 일반적인 사회적‧정치적 통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윤리위의 추가 징계 절차 개시 과정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에 "윤리위의 활동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윤핵관', 수사기관 등과 결부시켜 여론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다"며 "이는 당내 통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민심을 이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소이부답(笑而不答)하겠다는 대답으로 잘 이야기를 안 한다"며 "굳이 대답을 안 해도 많은 국민들이 잘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장래가 촉망되던 한 젊은 정치인이 요 몇 달 사이에 여러 정치인들과 비교할 때 비호감도 1위를 기록한 것을 스스로도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우리 이준석 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