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野, '尹 해외순방' 공세 김원이 "48초 환담"…한덕수 "회의 후 리셉션서 대화 했을 것"
  •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가 2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의 대정부질문을 진행한 가운데,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펼쳐졌다. 

    또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민주당 의원들 간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동안 환담을 한 것을 두고 "회의가 끝난 뒤에 리셉션이 있었을 것"이라며 "리셉션에서는 여유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현재 한미 정상회담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48초 스탠딩 환담은 사실상 인사만 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한 총리는 김 의원에 "48초가 확실한 시간인가"라고 물었고 김 의원이 "방송에 나왔다"고 답하자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기회는 여러 번 있었을 것이다. 회의가 끝나고 리셉션이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일 약식회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굴욕적인 일방적 구애 끝에 기시다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태극기도 꽂지 못한 채 30분 화담이 이어졌다"며 "정상회담장에 양 정상의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가 게양되지 않은 사례가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30분 회담 동안 얻은 성과가 무엇이냐"며 "강제징용·과거사문제·부품소재 수출 제한 문제 등이 해결이 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제대로 우리나라 내의 사회적 합의도 못 받은 문제들을 협상해서 타결하는 것은 외교에서 있을 수 없다"며 "정상 간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통령들이 앉아서 어떻게 그 자리에서 우리 국민적인 확실한 동의도 없는 협상을 하나. 그런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장에서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장관에게 "국회(미 의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한 총리에게 집중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영상을 재생한 뒤 "초유의 외교 참사를 저지르셨는데 영상 보셨나. 보고는 없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어떤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하셨는지 제가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며 "보고는 있었지만 주장이나 얘기가 있었다는 정도지 명확히 어떤 내용인지를 들은 사람은 드문 것 같다"고 답햇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저런 말을 했냐"면서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윤 대통령이 한 것이 아니고, 그 얘기가 들리지도 통역도 안 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민주당 의원들의 설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가 역대 최저 지지도를 달리고 있는데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 장관이 범보수권 1위를 차지했는데 집권 초기에 차기 문제가 벌써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여기서 (조사 대상에서) 빼달라 말라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이고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재차 지적하자 "그것이 정치적 도리까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제가 원한 결과는 아니다"라며 "법무부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을 향해 윤석열정부의 인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역대 취임 100일 후 대통령 지지율 중 광우병 사태가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윤 대통령이) 제일 낮다"며 "여론조사에서 공직자 인사를 가장 부정적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장관은 "1차적이고 객관적인 인사 검증 업무를 수행한 것이 맞다.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며 "국민들의 높은 기준을 저희가 못 맞춘다는 것에 국무위원이자 1차적 객관적 검증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도 "과거를 탓하자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서도 현 정부의 낙마할 만한 사안을 가진 인사들이 그대로 통과된 경우가 대단히 많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과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100일밖에 안 됐는데 과거 얘기를 해야하지 않나"라고 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