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 피해자·유족에 거듭 "죄송하다"서울중앙지검서 기초 조사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수감될 듯범행 앞서 피해자 옛 주거지·현 근무지 알아내…이달 4일부터 네 차례나 찾아
  •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강민석 기자
    ▲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강민석 기자
    서울 지하철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신원이 공개된 전주환(31)이 21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1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혐의로 전주환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피해자를 불법촬영하고 스토킹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정말 죄송합니다"며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범행 이튿날 예정됐던 재판에 출석하려고 했던 게 맞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맞다"면서 범행 후 도주하려고 했느냐는 말엔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범행 전 1700만원을 인출하려 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을 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유족에게 거듭 "진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피해자 이전 주거지 주변 네 차례나 찾아

    전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과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역무원 A(28)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전씨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전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초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그는 범행에 앞서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인 메트로넷에 접속해 피해자의 옛 주거지와 현 근무지를 알아냈으며, 이달 4일부터 피해자의 이전 주거지 주변을 네 차례나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