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19일 원내대표선거 첫 출마선언… 추대론은 무산"국민의힘, 호남 출신 선택하면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 줄 것"
  •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열고 오는 19일 진행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사의를 밝힌 이후 당내 일부 친윤계(친윤석열)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이 제기됐지만, 이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으로 주 전 위원장 추대론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당한 지 9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재선에 불과한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니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 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민의힘 앞에 놓인 정치현실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라고 출마 취지를 설명했다.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위기일수록 치열한 토론과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살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호남이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외람되지만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과감하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6·25전쟁 중에도 대통령선거를 치렀다"며 "비상상황일수록 오히려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론됐던 주 전 위원장 추대론에 분명히 선을 긋고 경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제가 먼저 경쟁의 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밝힌 이 의원은 "더 훌륭한 다선의원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망설이고 있었다. 그래서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첫 출마선언 이유를 밝혔다.
  •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이날 원내대표선거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을 시작으로 다른 중진의원들의 출마선언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 외에 하마평에 오르는 의원은 김학용·홍문표(4선), 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3선) 의원 등이 있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당내에서 추대론이 거론되는 것을 언급하며 "그에 따라서 처신하려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의원의 출마로 추대론보다 경선에 힘이 실리고 있어 박 의원의 출마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와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맞붙었던 조해진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늘 안에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의원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도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또 나간다. 다음에 또 안 되면 그 다음에 또 나갈 것"이라며 원내대표 당선을 향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오는 19일 진행될 원내대표선거 시기를 두고 부정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원내대표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윤상현 의원은 원내대표선거를 '가처분 사태'가 끝난 뒤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차기 원내대표선거는 법원의 비대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심리기일로 예정된 오는 28일 이후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처분 결과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윤 의원은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직무대행을 해야 한다. 원내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극히 일부 주장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며 예정된 일정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그만둔다고) 다 얘기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며 "월요일(19일)에 무조건 사퇴하겠다. 수석부대표 체제로 가는 한이 있어도 그만두겠다. 지금 일주일 더 하는 것도 지옥 같다"고 원내대표선거 연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