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패스트트랙 검토… 법사위원 18명 중 11명 동의 필요민주당 위원 10명… '캐스팅보터' 시대전환 조정훈, '반대' 피력조정훈 "제일 쪼잔한 게 부인에 대한 정치… 특검은 핵폭탄"이상민 "칼날 무디고 형평에 안 맞아… 국민적 여론 무시할 수 없다"
  •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DB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DB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론으로 발의된 '김건희특검법'과 관련 "여러 여건을 보면 실현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기 때문에 법사위 통과가 어렵고, 법사위 통과 방편으로 패스트트랙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특검법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협조를 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서슬 퍼런 사정의 칼날에 비해 김건희 씨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칼날은 너무 무디고 형평에 맞지 않아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이런 국민적 여론을 민주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인 상황에서 김건희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검토해왔다. 이 경우 법사위원 18명 중 11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 소속은 10명이라 시대전환 소속 조정훈 의원이 '캐스팅보터'가 된 상황이다.

    조 의원은 그러나 김건희특검법에 거듭 반대 견해를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와 관련 "제일 쪼잔한 게 부인에 대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특검은 핵폭탄이라고 생각한다. 탄핵·특검은 정말 극단의 선택들"이라고 지적한 조 의원은 "저는 배우자 건들면서 하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혜경 여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여야가 합의를 해서 '퉁' 칠 것은 '퉁' 치자"고 제안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의원 일부는 공개적으로 조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조 의원을 향해 "어떻게 해서 국회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했지만 조 의원은 시대전환행을 택했다.

    박 의원은 "법사위가 열리면 조석으로 같이 만나는 사이인데 그렇게 단연코 말씀하시는 것은 본인의 정치적인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다)"며 조 의원을 압박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을 향해 "의원님께서 김건희특검이 민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반대했다"며 "윤석열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의 아내를 무차별 공격할 때 조정훈 의원님께서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셨냐"고 따져 물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한 라디오에서 "불공정한 수사가 계속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거기에 동조하는 행위이기에 그 역사적 책임은 아마 본인이 혼자 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