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패스트트랙 검토… 법사위원 18명 중 11명 동의 필요민주당 위원 10명… '캐스팅보터' 시대전환 조정훈, '반대' 피력조정훈 "제일 쪼잔한 게 부인에 대한 정치… 특검은 핵폭탄"이상민 "칼날 무디고 형평에 안 맞아… 국민적 여론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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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론으로 발의된 '김건희특검법'과 관련 "여러 여건을 보면 실현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기 때문에 법사위 통과가 어렵고, 법사위 통과 방편으로 패스트트랙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특검법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협조를 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서슬 퍼런 사정의 칼날에 비해 김건희 씨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칼날은 너무 무디고 형평에 맞지 않아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이런 국민적 여론을 민주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인 상황에서 김건희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검토해왔다. 이 경우 법사위원 18명 중 11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 소속은 10명이라 시대전환 소속 조정훈 의원이 '캐스팅보터'가 된 상황이다.조 의원은 그러나 김건희특검법에 거듭 반대 견해를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와 관련 "제일 쪼잔한 게 부인에 대한 정치"라고 비판했다."특검은 핵폭탄이라고 생각한다. 탄핵·특검은 정말 극단의 선택들"이라고 지적한 조 의원은 "저는 배우자 건들면서 하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혜경 여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여야가 합의를 해서 '퉁' 칠 것은 '퉁' 치자"고 제안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의원 일부는 공개적으로 조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조 의원을 향해 "어떻게 해서 국회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했지만 조 의원은 시대전환행을 택했다.박 의원은 "법사위가 열리면 조석으로 같이 만나는 사이인데 그렇게 단연코 말씀하시는 것은 본인의 정치적인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다)"며 조 의원을 압박했다.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을 향해 "의원님께서 김건희특검이 민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반대했다"며 "윤석열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의 아내를 무차별 공격할 때 조정훈 의원님께서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셨냐"고 따져 물었다.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한 라디오에서 "불공정한 수사가 계속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거기에 동조하는 행위이기에 그 역사적 책임은 아마 본인이 혼자 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