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금지곡 없으니 노래는 계속 부르면 되고, 저희는 일하면 될 것""그들이 뭐라 하든 금지곡 계속 부르겠다" 이준석 발언에… 김기현 쓴소리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을 비판하자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자신의 표현 때문에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10분 내내 떠들어도 제가 다 말을 못할 만큼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가 현안과 관련한 견해를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정부의 잘못을 지적할 자유만큼 윤석열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자유"라며 "(나는)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을 멈추지 않고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우리 당의 금지곡은 없다"며 "금지곡은 없으니 노래는 계속 부르면 되고, 저희는 저희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저는 엄혹했던 군사정권 권위주의 시절 민주화투쟁에 앞장서서 머리에 진압봉을 맞기도 하고 돌멩이를 던지고 최루탄 잘못 맞을 뻔해 목숨이 위태롭기도 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상기한 김 의원은 "그래서 민주화를 이뤘던 사람인데 그 당시 금지곡이란 의미를 잘 모르면 함부로 그렇게 용어를 쓰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징계 과정과 비대위 전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징계 과정과 비대위 전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 전 대표가 과거 수차례 언급한 '양두구육'(羊頭狗肉)과 관련해서는 "저는 개고기를 판 적이 없다"며 "다른 사람 입장도 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입장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세상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비판하면 잘못된 것이고, 이 전 대표가 말하는 것은 지상 최고의 원칙이라는 게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가능성과 관련, 김 의원은 "지난번 법원 판결에 대해 의견을 말했더니 (이 전 대표가) 압력을 넣었다고 했다"며 "윤리위 결정에 대해 뭐라고 그러면 또 압력을 넣었다고 할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윤리위는 당헌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으로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하게 하는 행위 등에 징계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9월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윤리위 전체회의에서는 김성원‧권은희‧김희국 의원의 소명을 청취할 예정인데, 이날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개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