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 열려… "납북자문제, 대중에 알리기 위해"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 주민 통제수단으로 '강제실종' 여전히 이용" 지적유엔인권사무소 "北정부가 진실 밝히고, '피해자 생사 정보' 가족들에게 넘겨야"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보고관 영상 축사, "청년들의 노력, 촉망받는 움직임"청년활동가 17인, 굿즈 제작·모금 운동·단편소설 제작 등 다채로운 활동 벌여
  • ▲ 북한인권시민연합이 30일 유엔 국제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청년 활동가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을 열었다.ⓒ진선우 기자
    ▲ 북한인권시민연합이 30일 유엔 국제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청년 활동가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을 열었다.ⓒ진선우 기자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International Day of the Disappeared)을 기념해 30일 '청년활동가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이 개최됐다.

    이날 오후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에는 북한인권시민연합·유엔인권사무소·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회·비자발적실종반대아시아연합회(AFAD) 등 4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석우 이사장은 우선 "전 세계적으로 국가에 의한 납치와 강제실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피해를 받았다"며 "북한정권은 가장 악성의 인도 범죄를 저질러 왔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본래 문명사회는 싸우다가도 휴전이 되면 포로·민간인은 송환하지만, 북한은 인류사회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젊은 청년활동가 17명이 이러한 고통과 피해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 김 이사장은 "이 청년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데 훌륭한 지도자들이 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이메쉬 포카렐 유엔인권사무소(서울) 대표대행은 "북한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실을 밝히고, 사랑하는 이들의 소재를 알릴 의무가 있다"며 "유엔인권서울사무소는 진실규명, 정의실현, 책임규명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사와 관련해 포카렐 대표대행은 "이 힘겨운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청년 및 차세대 활동가와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들 청년활동가들과 협력해 2개월간 '북한 강제실종 청년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청년층에 많은 트레이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포카렐 대표대행은 이어 "대한민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강제실종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약 비준을 촉구한다"며 정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살몬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살몬 보고관은 "강제실종은 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중 하나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청년활동가들이 참여한 프로그램과 미래 청년전문가로서 받은 트레이닝은 대단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살몬 보고관은 "청년활동가들의 노력은 한반도 내 인권을 위한 투쟁에서 매우 촉망되는 움직임"이라며 "인식을 개선하고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은 국제사회 속에서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 희나리팀의 대표로 나선 김건주 학생이 30일 열린 '청년활동가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서 팀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진선우 기자
    ▲ 희나리팀의 대표로 나선 김건주 학생이 30일 열린 '청년활동가 북한 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서 팀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진선우 기자
    청년활동가 17인, 4개 팀으로 구성… 각양각색 '캠페인 프로그램' 선봬

    강제실종은 국가기관이 피해자를 체포·구금·납치·실종시킨 후 자유를 박탈하고 그 책임을 부인하는 반(反)인도적 범죄로서, 청년활동가들은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며 납북자 문제와 북한 정치범 피해 인식 개선에 나섰다.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은 '북한 강제실종 차세대 청년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지원하는 업무를 진행한 것을 소개했다. 해당 단체는 강제실종 문제에 관한 전문 지식 함양과 문제의 지속적 공론화, 책임규명 방안 확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희나리 팀은 2023년 대한민국 유엔 국가별 정례 인권 검토(UPR, Universal Periodic Review)에 대비해 지난 7월30일 '이해관계자보고서'(Stakeholder Report)를 유엔에 제출했다. 

    희나리 팀은 이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납북자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사업 추진을 촉구하며 대북 협상에서 납북자 문제를 주요 사안으로 다뤄 줄 것을 요청했다.

    희나리 팀은 또 굿즈 제작을 비롯해 납북 문제 종합 정보 홈페이지 개설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사이트를 통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BeLong 팀은 2030청년들을 대상으로 납북자 문제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SNS를 통해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표로 나선 강연지 학생은 카드뉴스 제작, 굿즈 펀딩 프로젝트 등의 활동도 함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SAT는 북한 내 강제실종 및 정치범수용소 실태 문제에 관한 단편소설을 제작해 책자 형식으로 제작 배포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