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회 본회의장서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문자 포착"세금 체납으로 방치… 서울시가 매입하면 연구기금·장학금 활용"
  • ▲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보내는 문자 메세지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매입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뉴시스(사진=공동취재사진)
    ▲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보내는 문자 메세지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매입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뉴시스(사진=공동취재사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매입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 의원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을 포착했다. 

    수신자는 '송주범 위원장-서울...'로 돼 있어, 국민의힘 서대문구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 의원은 송 정무부시장에게 "수도세·전기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체납으로 (동교동 사저가) 방치돼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 사후 이 여사 친자인 3남 김홍걸 의원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상속세 체납액이 20억원을 넘었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DJ 동교동 사저는 정치사적 의미가 큰 만큼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보다는 서울시가 위탁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업 전 의원이 가족들과 의견을 모았습니다"라고 전한 조 의원은 "동교동 사저(173평)를 공시지가로 서울시가 매입한다면 은행에 돈을 갚고, 김대중평화센터 연구기금·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이자 차기 시장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라며 "DJ는 재임 시절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를 출범시켜 기념관을 건립한 바 있습니다. 수요일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언급된 동교동 사저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졌고, 정치권에서는 여권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