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사무실 복합기 고장났다"… 이재명 지지자들 '팩스테러' 토로하자백종선 "그러면 안 된다, 가오 빠지게… 지지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압박이재명 당선 비판한 이원욱엔…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 대놓고 협박백종선, 이재명 비서 시절 경찰에 욕설…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 땐 업자로부터 2600만원 뇌물 받아
  •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친문(친문재인)'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을 향해 "고개 빳빳이 드는 정치 하지 말라. 나중에 ○된다"고 경고했다.

    백씨는 앞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에게도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백종선 "서울대 출신이 그러면 안 된다"

    백씨는 12일 윤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자신을 향해 무너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단 "윤 의원님. 제발 뒤로 돌아 다시 한번 자신을 바라보세요. 어찌했는지"라는 댓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글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돌아오니 복합기가 고장나서 문서를 출력할 수 없었다"며 "알고 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와 같은, 저주의 내용을 담은 시꺼먼 문서들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수박'은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민주당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 측을 공격할 때 사용한 호남 비하 표현이다. 윤 의원이 최근 6·1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 의원의 극성 지지자들이 이른바 '문자폭탄'에 이어 '팩스폭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백씨는 윤 의원 글에 "네거티브 전략은 이미 지난 경선 때 시작이다"라며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의 쉴드정치에 올인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서울대 출신이 그러면 안 된다. 가오 빠지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글에서 백씨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윤 의원을 잘 지켜보고 있다고 소리 내고 있다고 보이시진 않은가?"라고 물었다.

    "윤 의원께서 하시는 정치가 맘에 안 들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초선인데 얼마나 열정이 있겠나"라고 전제한 백씨는 "하지만 윤 의원께서 청와대를 거쳐 정치를 시작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정치의 한복판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백씨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다른 초선의원들과 세밀하게 비교해보시면 알 수 있을 듯"이라며 "이재명을 알기 훨씬 전부터 내 마음 속 대통령은 언제나 노무현"이라고 부연했다.

    백씨는 이 의원의 극성 지지층인 '개딸'과 관련해서는 "팬덤정치는 긍정이다. 팬덤이 지키겠다는 정치인이 이제 나서서 절제시켜야 한다"며 "그렇더라도 훌리건이라고까지 폄훼하면 곤란한 일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백종선, 이원욱 향해 "곧 한 대 맞자"

    앞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은 8일 "민주당의 6월은 마지막 승부수를 시작하는 때다. 혐오발언인 '수박'과 '찢'을 부르짖는 정치 훌리건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욱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재명 의원의 당선을 비꼬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이원욱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나를 포함해 모두가 반성하고 쇄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라며 "많은 분들이 페북과 문자를 보내주셨다. 그 중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가 이원욱을 수박으로 보겠다는 거"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원욱 의원의 글에 백씨는 "안 되겄다(되겠다).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백종선, 수차례 형사사건에 휘말려

    백씨는 이재명 의원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그의 수행비서(2010년 7월~ 2014년 2월)를 지냈다. 백씨는 당시 수차례 형사사건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백씨는 2013년 12월 택시기사와 요금문제로 다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신분증 제시 요구를 거부하며 욕설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후 1,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또 2011년 12월 이덕수 당시 성남시의회 의원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로 2012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덕수 전 의원은 백씨로부터 "너 XX 죽는다" "눈알을 파버린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백씨는 2014년 이재명 의원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을 도울 당시 버스업자로부터 현금 수수 및 골프 접대 등 총 26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백씨는 이재명 의원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성남시 산하 보건소장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백씨는 지난 1월 공익제보자 A씨가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하자, A씨에게 "백종선이야. 통화 좀 할 수 있을까?"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백종선 "마음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한편, 백씨는 13일 자신의 댓글에 관한 비판이 커지자 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글에 "고언이랍시고 드린 댓글 의견에 마음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다시 댓글을 달았다.

    백씨는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사실과 많이 다른 조폭·양아치 등 온갖 욕설을 들으며 살아왔다"며 "아는 대로 살지 못하고 짧은 이재명 의원과의 인연을 앞세워 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씨는 그러면서 "앞으로 죽은 듯이 조용히 의원님의 열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