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답 냈다면 능력 부족… 정의에 대한 의지 부족은 아니었을 것""권력자들,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했겠다"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린치 당했다" 주장서울경찰청, 한동훈 후보자 고발 건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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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후보자가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 별 린치를 당했다"며 정치권의 외압을 비판했다.이런 가운데, 서울경찰청이 한 후보자 관련 고발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면서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 후보자가 법무장관 취임 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16일 서울경찰청은 한 후보자와 그의 배우자·장녀가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및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이는 민생경제연구소·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한 후보자의 '장녀 논문 대필 의혹' '장녀 국제학술대회 논문 표절 의혹' 등이 담긴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 "고교생의 학습 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으며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한 후보자는 '장녀 스펙용 노트북 기부 의혹' '실거래가 하향신고' 등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조세범죄처벌법상 조세포탈죄, 증거인멸죄,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것에도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한 후보자는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집착과 린치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글에서 한 후보자는 "(검사로서)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며 "상대가 정치권력·경제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이어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한 후보자는 장담했다.특히 한 후보자는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며 "그동안 두들겨 맞으면서, 저는 제가 당당하니 뭐든 할 테면 해보라는 담담한 마음이었는데,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강조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16일까지 재송부해 달라고 지난 13일 국회에 요청했다.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겨 청문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국회가 요청한 기간 안에 재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장관후보자를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는 17일 임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