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답 냈다면 능력 부족… 정의에 대한 의지 부족은 아니었을 것""권력자들,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했겠다"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린치 당했다" 주장서울경찰청, 한동훈 후보자 고발 건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배정
  •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후보자가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 별 린치를 당했다"며 정치권의 외압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경찰청이 한 후보자 관련 고발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면서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 후보자가 법무장관 취임 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경찰청은 한 후보자와 그의 배우자·장녀가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및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생경제연구소·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한 후보자의 '장녀 논문 대필 의혹' '장녀 국제학술대회 논문 표절 의혹' 등이 담긴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 "고교생의 학습 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으며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 후보자는 '장녀 스펙용 노트북 기부 의혹' '실거래가 하향신고' 등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조세범죄처벌법상 조세포탈죄, 증거인멸죄,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것에도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후보자는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집착과 린치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글에서 한 후보자는 "(검사로서)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며 "상대가 정치권력·경제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한 후보자는 장담했다.

    특히 한 후보자는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며 "그동안 두들겨 맞으면서, 저는 제가 당당하니 뭐든 할 테면 해보라는 담담한 마음이었는데,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16일까지 재송부해 달라고 지난 13일 국회에 요청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겨 청문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국회가 요청한 기간 안에 재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장관후보자를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는 17일 임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