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검토 문의… 4일 당 회의선 언급 안 해국민의힘 "박지현 언제 민주당 아저씨들 멱살 잡을 건가"
  •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n번방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휘말린 최강욱 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앞서 박 위원장은 당 윤리심판원을 통해 최 의원의 징계 검토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후 의견을 밝히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장관후보자 등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박 위원장은 "혼자 세상의 정의를 다 가진 척하며 뒤로는 편법증여와 위장전입을 일삼은 한 후보자까지 국민의힘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들이댔던 것과 동일한 잣대로 사퇴와 수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최 의원과 관련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 측 홍서윤 대변인은 이날 회의 도중 나와 최 의원 논란과 관련 "당에 사실관계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그 뒤로는 우리도 들은 것이 없어서 사실관계가 확인된 이후에 (박 위원장이) 다시 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최 의원과 관련해 비대위에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비대위에 보고가 안 돼서 (윤리심판원이) 보고하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당 내 화상회의에서 같은 당 A의원에게 성적 행위를 뜻하는 비속어인 'xxx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여성 당직자들은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의원 측은 해당 발언이 놀이의 일종인 '짤짤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김정재 의원 등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의원이) 도덕의 오류를 구강의 오류로 바꿔치기하는 그 뻔뻔함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민주당은 피해호소인에 이어 발음호소인까지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최근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후보를 겨냥해 '경기지사는 얼굴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대체 민주당 아저씨들의 멱살은 언제쯤 잡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여권 인사들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의 빈소에 조문을 간 것과 관련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는 우리 편이면 무조건 감싸는 온정주의" "제 사명은 진영논리와 온정주의를 깨는 것"이라는 등 당 내 온정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여성단체도 최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변호사 출신이자 살아 있는 입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공무 회의에서 분위기 환기를 위해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 발언을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다는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최 의원의 발언이 "일반적 상식에 비추어 상대방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한 발언"이라고 전제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최강욱 의원은 자신의 성희롱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최강욱 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에 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