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전 교과부장관, 지난 11일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하고 출마 공식화조영달은 '서리본' 추대 후보로 선정… 조전혁·교추협 "재단일화는 없다" 못박아
  • ▲ 조영달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교육감 출마 사퇴를 촉구하며 레드카드를 들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조영달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교육감 출마 사퇴를 촉구하며 레드카드를 들고 있다. ⓒ정상윤 기자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교육감 출마 결정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이주호 전 장관 출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예비후보는 이 전 장관에게 "교추협(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을 만들고 단일화 멘토를 하겠다고 한 거 아니냐"라며 "심판이 갑자기 선수로 뛰겠다니 레드카드, 퇴장이다"라고 외쳤다. 이 전 장관이 교추협 원로회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서울교육감에 출마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여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같은 날 조영달 예비후보는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주호, 단일화하자 설득해 놓고 왜 본인이 출마"

    조 예비후보는 "작년 12월 13일 이 전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모임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이 전 장관이 "교추협을 꾸려 서울시 교육감 중도보수후보를 단일화할 것"이라며 그 방식에 대해 조 예비후보에게 직접 의견을 물었다고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이를 계기로 교추협 참여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이 전 장관은 "본인은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조 예비후보뿐만이 아닌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 등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작년 12월 6일 교추협 모임에서도 "원로회의가 후보 단일화를 잡음 없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예비후보는 "이 전 장관은 교추협 결성의 핵심 멤버이자 교추협 반쪽 단일화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며 "교추협이 실패했다고 자신이 출마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전 장관이 "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단일화를 위해 출마한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궤변이며 어처구니없다"고 비난했다.

    조영달, 자신과 조전혁 간 재단일화 주장… 후보 난립 땐 '좌파 필승' 우려

    이 전 장관의 서울시교육감 출마로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조 예비후보는 "서리본(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추대 후보인 저 조영달과 교추협의 반쪽 후보 조전혁의 경쟁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다"며 조전혁 위원장과 재단일화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조 예비후보는 이날 '이 전 장관의 2차 단일화 제안을 거절하는 것인가'란 한 취재진 질문에 "이 전 장관이 그러한 제안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못박았다. 

    한편, 교추협은 지난달 30일 조전혁 서울시 혁신교육공정위원장(전 국회의원)을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조전혁 위원장은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40%) 합산 결과 종합점수 42.93%를 얻어 1위를 했다. 교추협은 조영달·박선영·이주호 예비후보 등이 모두 교추협의 단일화 결정에 불복하는 것에 대해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재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조전혁 위원장 역시 "재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으로, 중도우파 후보가 끝내 난립할 경우 좌파후보에게 자리를 또 내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