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전체회의 열고 인사청문회 계획서 채택… 5분 만에 산회여야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 첫 인청 맞대결… 힘겨루기 공방 전망강남 아파트, 송파 오피스텔 등 재산 42억 신고… 군 현역 면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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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지명하며 논란이 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 열린다.국민의힘은 지명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인 만큼 이 후보자에게 타당성을 물으면서 재산 형성 과정과 군 면제 사유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전망이다.이창용, 강남 아파트 등 재산 42억원 신고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여야는 별도의 의사진행발언이나 이견 없이 약 5분 만에 전체회의를 산회했다.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새 원내지도부(각각 박홍근, 권성동)가 구성된 후 첫 인사청문회인 만큼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 등을 두고 첨예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한 채(14억7400만원)와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전세권(3000만원) 등 총 42억33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공직자 신분으로 신고했던 재산 총액(27억3000만원) 대비 16억원가량 늘어난 액수다.이 후보자 명의로는 경북 구미시 임야(11억2000만여 원)와 하천(731만원), 충남 논산 소재 상가(1억2947만원), 자동차 2020년식 펠리세이드(2809만원)를 신고했다. 예금은 자신과 배우자를 합해 13억8075만5000원을 신고했다.재산 형성 과정과 함께 군 면제 사유에 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1983년 신체등급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이듬해 대학교 재학생 신분을 이유로 소집연기를 신청했다. 이후 1986년 슬관절인대재건술 후유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현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이 후보자의 장남은 2017년 3급 판정을 받고 출국한 상태로, 올해까지 입영 연기 대상이다.이 후보자를 포함한 일가가 세금을 체납한 기록은 없고, 범죄경력자료에도 '해당 사항 없음'으로 기재됐다.이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을 역임했다.文 임기 말 지명에 靑-尹 측 신경전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사유서에서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에 대한 뛰어난 통찰과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 탁월한 국제감각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에 이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측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히자, 윤 당선인 측이 "동의한 적 없다"고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다.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후보자와 관련해 물어왔다고 전하면서 "(이철희 수석이) '이창용 씨 어때요' 하길래 내가 '좋은 사람 같다'고 했다. 그걸 가지고 당선인 측 의견을 받았다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느냐"고 불쾌해했다.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자꾸 그렇게 거짓말하면 저희도 다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진실공방 논란이 일었다.윤 당선인도 다음날(24일) 인수위 사무실 앞 프레스라운지에서 이 후보자 지명을 두고 "차기 정부와 일해야 할 사람을 (임기) 마지막에 인사조치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