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금강호텔 철거 시작… 통일부 "협의하자" 뒷북김기현 "정권 말까지 북한 눈치 살피는 모습, 한심하다"
  • ▲ 발언하는 김기현 원내대표ⓒ사진=공동취재단
    ▲ 발언하는 김기현 원내대표ⓒ사진=공동취재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한이 현대아산 소유의 호텔을 철거하는 것에 침묵하는 문재인정부를 두고 "북한 눈치나 보는 모습"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있는 현대아산 소유의 호텔을 철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호텔 해체 정황에도 통일부는 강 건너 불구경"

    김 원내대표는 이어 "통일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북한의 호텔 해체 정황이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둥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며 "이제 와 남북협의를 제의했으나 북한의 공식적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며 뒷북 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3월 금강산관광지구 내 현대아산 소유의 '호텔 해금강'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를 이유로 철거를 연기한다고 했던 북한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철거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통일부는 6일에야 북한을 향해 철거와 관련한 설명을 요구하고 협의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2020년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700억원의 국민 혈세를 공중분해시킬 때도 강력한 항의 한마디 못했다"며 "정권 말까지 북한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가짜 평화 쇼"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으로 꼽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패로 규정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무장과 미사일 능력을 더욱 키워준 실패한 정책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가 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뜬구름 잡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재인정권 초반에 미국과 남북 대화가 성사됐으나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한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가짜 평화 쇼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년간 북한에 그렇게 당하고도 북한의 눈치를 보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했다"며 "새 정권은 대북 굴종적 자세 대신 주권국가로서 당당한 국민을 대신해 국방력과 외교·안보 역량 강화에 국력을 모아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