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말기, 한탄으로 술집 붐빈다 해… 국민께 어떻게 비치겠냐"한덕수 등 주요 내각 발표로 인수위 동요 차단 위한 경고성 메시지
  •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강민석 기자(사진=인수위)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강민석 기자(사진=인수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4일 "인수위는 청와대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 내각으로 가는 지름길도 아니다"라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후보 지명을 시작으로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인수위 구성원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인수위 끝날 때까지 새 정부 청사진 그려야"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바로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서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며 "그것이 인수위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인수위는 정부 인사 발표가 날 때마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 언제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 지금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큰일을 맡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명심하라"고 경계했다.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후 예전에 위원장 하셨던 분들이나 인수위에서 일해본 경험 있는 분들께 인수위 운영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전제한 안 위원장은 "초기에는 (인수위가) 일에 집중하면서 사무실이 붐빈다고 한다. 몇 주 지나 총리·장관 지명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누구에게 줄을 대야 하는지 정보를 교환하느라 옥상이 붐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말기가 되면 청와대에서도, 행정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한 분들이 모여 신세 한탄하고 앞날을 걱정하느라 근처 술집이 붐빈다고 한다"고 옮긴 안 위원장은 "어제 새 정부 초대 총리후보자가 발표됐고, 앞으로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도 차례로 발표될 것이다. 그 와중에 만약 인수위가 예전처럼 옥상이 붐비고 나중에는 주점이 붐비는 경로를 밟게 된다면 우리 모습이 국민께 어떻게 비칠지 다 함께 생각하면 좋겠다"고 다그쳤다.

    尹 내각 발표 임박에 기강 잡는 안철수

    안 위원장이 인수위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인수위 3차 전체회의에서도 "국정공백을 막기 위한 인수위가 국정 중단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 포인트로 문제점 있는 부분을 제대로 짚고 검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윤석열정부의 내각 주요 인사는 4월 중순쯤 발표될 전망이다.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이번주 일정은, 인선에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해 인선 몰입과 내각 구성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인사청문을 요청하면 3주 정도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취임식으로부터 역산하게 되면 4월 중순, 적어도 다음주 이내에는 새 정부의 전체적인 내각에 대한 발표와 구상을 설명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