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기현, 김태흠 찾아 "충남 선거에 도움" 지선 출마 요청김태흠 없으면 차기 원내 사령탑에 尹측 권성동 유력… 8일 선출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던 김태흠 의원에게 충남지사 도전을 요청했다.

    지도부의 의견에 따라 장고에 들어간 김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로 선회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원대 선거 2위 김태흠 만나 선회 요청한 지도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태흠) 위원장실을 방문해 김 의원과 1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김 의원에게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는)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것을 당에서 공유하고 있기에 의견을 들어보고 말씀을 나누려고 왔다"며 "김태흠 의원이 원내에서 인기가 좋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당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 충남 선거에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큰 틀에서 (충남지사선거 출마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지원사격했다.

    이에 김 의원은 "나를 왜 (원내대표선거에서) 빼려고 하느냐. 김기현 선배한테 경선에서 떨어지고 이어서 도전해보려고 1년 동안 생각했다"며 "아이고… 고민스럽다"고 웃어 보였다.

    김 의원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김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4월 선거에서 권성동·김기현 각축전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2위에 오른 바 있다.

    주요 원내대표 후보군이던 김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하면, 원내대표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지난해 3위)이 유력 주자로 떠오른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로는 김태흠·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박대출·윤상현·윤재옥 의원이 거론된다. 

    김태흠 의원은 이르면 5일 의견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지사선거에 마땅한 주자 없어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충청의 아들'을 강조하며 주요 선거 캐스팅보트인 충청 공략에 열을 올린 바 있지만, 충청권 4선인 이명수 의원이 최근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며 마땅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승리 바람으로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탈환을 위해 김 의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역 중진 의원이시고, 신망받고 있으셔서 저와 김기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충남지사)선거에 직접 참여해보시는 게 어떠냐'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흠 의원이 당을 위해서,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해도 되지 않겠나 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한 이 대표는 "다만 김태흠 의원도 본인을 도와준 여러분들과 상의를 해야 하지 않겠나. (김태흠 의원이)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하는 것이 '현역 의원 5% 페널티' 공천 룰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김태흠 의원) 개인 차원에서는 아니다. 지역 신망이 높기에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못하면 윤석열정부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것에 (당과 윤석열 당선인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이 대표는 "충청과 경기권이 중요하고,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