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선출인단 등록 때 대거 유입… 대리투표 위험성 커져""단일화 깨는 게 아니라 솔로몬의 심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놓고자 한다" 사퇴서이대영·조전혁·최명복 최종 경합… 30일 오전 11시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 ▲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박 대표는 29일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상윤 기자
    ▲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박 대표는 29일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상윤 기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가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박 대표는 29일 사퇴서를 통해 "단일화를 깨는 것이 아니라 저를 내려놓는 '사퇴'"라며 "제가 평생을 견지해온 저의 원칙과 법적 신념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교조에 교육감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 여러분의 염원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체감했기에 지난 두 달 내내 단일화 작업에 매진해왔다"고 밝힌 박 대표는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과정이 합법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이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불법과 부정,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 박선영, 교추협 단일화 맹폭

    박 대표는 이어 "서울에 살지 않는 타 지방분들이 (선출인단 등록 때) 대거 유입되었고, 대리투표의 위험성도 커졌다"며 "하지만 구성원들은 그에 대한 불법성의 인식도 부족했고, 그 불법성을 제거하거나 치유하기 위한 노력도 없이 선출인단에 의한 투표를 강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그동안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가 추진해왔던 단일화 절차가 "불법과 부정,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이라고 맹비난했다. 

    교추협은 여론조사 60%와 선출인단투표 4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박 대표는 선출인단에 서울이 아닌 타 지역 거주자가 등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 비거주자도 선출인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댓글이 올라온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제라도 불법성 치유하고 단일화 다시 하라" 요구

    이어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선출인단투표에서 당초 선출인단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투표 권유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박 대표는 "명의도용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지적하며 "다른 선거도 아닌 교육감선거가 이렇게 불법, 부정, 폭력에 의해 자행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교추협과 다른 후보들에게 "이제라도 불법성과 부정을 치유하고 아름다운 단일화 과정을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솔로몬의 심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놓고자 한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교추협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한다. 

    이로써 조영달 예비후보가 교추협에서 이탈한 데 이어 박 대표가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위원 등 3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