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중… 진척 상황 묻자 "말씀드리기 곤란"대장동 의혹에는 "참고인 조사 수사 중" 이라고만 답변… 구체적 언급 피해검·경 수사권 재조정 묻자 "법무부·검찰과 협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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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관련 수사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남 본부장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간담회를 갖고 윤 당선인과 가족, 이 상임고문 수사와 관련해 대한 입장을 냈다.그는 "당선인과 후보 모두 법과 원칙,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다만 이제 수사가 진행중인 부분이 있어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윤 당선인 관련 사건은 서울경찰청에서 대부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윤 당선인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고발됐으나, 대통령은 형사소추 대상에서 제외돼 관련 수사에 대한 조기 종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발 사주 의혹이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재임하던 시절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측에서 민주당 측 주요인물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제보자 조성은 씨는 지난해 9월 6일 윤 당선인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남 본부장은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진척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답을 피했다.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고발인과 참고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고 관련 자료를 분석 중에 있다"고만 답하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외에도 윤 당선인 처가의 경기도 양평군, 서울 송파구 부동산 투기 혐의 관련 고발도 수사 중이다.이재명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내용도 회피이 상임고문과 관련된 수사는 경기남부청에 몰려있다.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과 이 상임고문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대표적이다.남 본부장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해 "지난 1월에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은 구속 송치했고, 로비 의혹을 받는 전·현직 성남시의원들에 대해선 참고인 조사와 관련 자료 분석 등 수사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아울러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남 본부장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을 받아 필요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이 상임고문의 배우자 김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혹' 의혹 등에 대해서도 "경기남부청 반부패 수사대에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사전투표 부실 관리' 의혹도… "구체적 내용 말하기 곤란"남 본부장은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장을 접수해 중앙선관위 관할 경기남부청에 맡겼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윤 당선인이 공약한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에 대해서는 "수사권 조정은 20년 넘게 다양한 의견 수렴과 숙의를 거쳐 법이 개정됐고 새 정부 공약도 큰 틀에서 현재 수사체제를 유지한다"며 "현재도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직접 수사할 수 있다. 공약은 검사가 사건 송치 후 직접 수사하도록 개정한다는 건데, 국민 편의 관점에서 법무부·검찰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