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중… 진척 상황 묻자 "말씀드리기 곤란"대장동 의혹에는 "참고인 조사 수사 중" 이라고만 답변… 구체적 언급 피해검·경 수사권 재조정 묻자 "법무부·검찰과 협의할 것"
  • ▲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관련 수사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간담회를 갖고 윤 당선인과 가족, 이 상임고문 수사와 관련해 대한 입장을 냈다.

    그는 "당선인과 후보 모두 법과 원칙,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다만 이제 수사가 진행중인 부분이 있어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관련 사건은 서울경찰청에서 대부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윤 당선인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고발됐으나, 대통령은 형사소추 대상에서 제외돼 관련 수사에 대한 조기 종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발 사주 의혹이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재임하던 시절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측에서 민주당 측 주요인물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제보자 조성은 씨는 지난해 9월 6일 윤 당선인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남 본부장은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진척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답을 피했다.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고발인과 참고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고 관련 자료를 분석 중에 있다"고만 답하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외에도 윤 당선인 처가의 경기도 양평군, 서울 송파구 부동산 투기 혐의 관련 고발도 수사 중이다.

    이재명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내용도 회피

    이 상임고문과 관련된 수사는 경기남부청에 몰려있다.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과 이 상임고문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대표적이다.

    남 본부장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해 "지난 1월에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은 구속 송치했고, 로비 의혹을 받는 전·현직 성남시의원들에 대해선 참고인 조사와 관련 자료 분석 등 수사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아울러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남 본부장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을 받아 필요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의 배우자 김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혹' 의혹 등에 대해서도 "경기남부청 반부패 수사대에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사전투표 부실 관리' 의혹도… "구체적 내용 말하기 곤란"

    남 본부장은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장을 접수해 중앙선관위 관할 경기남부청에 맡겼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에 대해서는 "수사권 조정은 20년 넘게 다양한 의견 수렴과 숙의를 거쳐 법이 개정됐고 새 정부 공약도 큰 틀에서 현재 수사체제를 유지한다"며 "현재도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직접 수사할 수 있다. 공약은 검사가 사건 송치 후 직접 수사하도록 개정한다는 건데, 국민 편의 관점에서 법무부·검찰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