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노동자 따로 있지 않다… 기업이 좋은 일자리 만들고, 그래서 시장 살아나야"지역균형발전특위 부위원장에 정운천… 김병준 위원장 "尹, 지역균형발전 열망 강해"외신 대변인에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 외신공보 보좌역엔 김일범 전 SK 부사장
  • ▲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연합뉴스
    ▲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자신의 국정운영 철학을 해외에 알릴 '입'으로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여·58)과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48)을 각각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또 이날 경제 6단체장과 오찬회동을 하고 기업 규제 완화 등 '민간 주도 경제 패러다임'을 논의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尹 외신 대변인에 강인선… 외신공보 담당에는 김일범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외신 대변인으로 강인선 전 부국장과 외신공보담당보좌역으로 김일범 전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외신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 강 전 부국장을 "국제통 기자로 이름을 널리 알린 분"이라고 소개했다.

    강 전 부국장은 1990년 월간조선 기자를 시작으로 2001년 조선일보 입사 이후 워싱턴특파원, 국제부장, 논설위원, 워싱턴지국장, 외교안보·국제담당 에디터를 역임했다.

    김 대변인은 "강 전 부국장은 이라크전쟁 당시에도 한국의 단 세 명뿐인 미군 동행 종군기자였다"며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를 다룬 경험이 있어서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앞으로의 운영 과정을 해외 언론에 알리는 데 있어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분"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변인은 또 외신공보담당보좌역을 맡게 된 김 전 부사장과 관련해서는 "민간기업의 글로벌 사업을 전담했었지만 국내 최고의 실력파 외교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부사장은 1999년 외교통상부 근무를 시작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이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18~19년 외교부 북미국 북미2과장, 2019~22년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부사장은) 언어능력이 뛰어나고 외교적 수사에서 상대 국가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김 전 부사장이 이번에 공보담당보좌역으로 해외 언론을 담당하게 될 것이고, 윤 당선인이 그리고 있는 정부의 청사진과 정책적 구상이 세계 여러 나라에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尹, 경제 6단체장과 도시락 오찬… "기업 기 살리기로 시장 활성화"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이 경제 6단체장과 도시락 오찬을 갖기로 했다며 일정을 소개했다. 시간과 장소는 보안상 특정하지 않았다. 참석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6개 경제단체 회장이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적 어려움 있다"며 "여기에 산업계의 뿌리라 볼 수 있는 경제 6단체장을 모시고 협력을 당부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윤 당선인의 시장경제철학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원하는 우리나라 경제는 기업이 만드는 좋은 일자리, 그래서 다시 꿈틀거리며 살아나는 시장"이라고 역설한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만 만들어 주면 업고 다닌다는 취지로 여러 번 강조했었다"고 상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재도약의 첫걸음을 오늘로 삼고 싶다"면서 "그간 기업이 규제와 갈라치기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직원들을 위해, 나라를 위해 뛸 기회가 제약됐었는데 이제는 기업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기 살리기' 행보로써 노동자 권리와 나라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질의응답에서 경제 6단체장과 만남이 도리어 '역 갈라치기'가 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윤 당선인은 기업과 노동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당선인이 후보로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공약했을 때 정당 내에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그렇지만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서 노동이사제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선인의 의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인수위 산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 1명과 위원 15명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은 이날 김 대변인의 브리핑 직후 전북 고창 출신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을 특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위원으로는 국민의힘의 엄태영(제천-단양)·하영제(사천-남해-하동)·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과 미래한국 발행인·대표를 지낸 김범수 국민의힘 경기도 용인시정 당협위원장, 류제화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형사법 전문 변호사, 변정섭 광주신용부증재단(전 광주은행 부행장), 육동일 전 충남대 행정대학원장,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하형주 전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장, 현을생 제주특별자치도청 정책기획관, 박기관 상지대 행정학 교수,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차기 회장,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 교수,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 교수, 이기우 인하대 교수 등 15인의 위원을 추가 인선했다.

    특위의 역할과 관련 "당선인은 지역균형발전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강조하고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그런 만큼 인수위에 특위를 두고, 저 같은 사람을 앉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가능한 한 폭넓게 움직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