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소통 위해 만든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갑질 의혹사적 업무 지시·채용시와 다른 업무 조건 등 의혹 제기"피해자와 국민들에 죄송, 진상규명위원회 설치해 진상 조사"
  • ▲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뉴시스
    ▲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뉴시스
    대선에서 불과 2.3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존폐위기라는 평가를 받는 정의당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정의당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만든 청년정의당 강민진(95년생) 대표의 직장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의당은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강민진 괴롭힘 못 견디고 당직 내려놔"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엄정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당대표로서 상처를 받은 피해자와 상심하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의당은 박인숙 부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앞서 정의당 일부 당직자들은 강민진 전 대표의 직장내 괴롭힘을 폭로했다.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15일 "지난 14일 오전 중앙당 당직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에 대한 폭로가 있었다"며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 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김종철 성추문·류호정 부당해고 논란 이어 갑질 논란

    직장 내 괴롭힘을 고발한 이들에 따르면 강민진 전 대표는 자신의 차를 운전해달라고 하는 등 사적인 일을 시켰다. 또 늦은 밤 업무를 지시하고, 채용 조건도 강 전 대표와의 말과 실제 근로조건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강민진 전 대표는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진상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와 함께해주셨던 동료에게 상처를 남긴 점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충격에 빠졌다. 정의당은 지난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부당해고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청년정의당은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문이 불거지고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절치부심하며 만든 조직이다. 정의당 내부 기득권에 따른 정체를 막고, 청년 문제를 더욱 고민하기 위한다는 명분에서다. 하지만 노동 문제와 소수자 정책 등을 중시하는 정당에서 이같은 논란이 나오자 당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엄단해야 한다"며 "청년들의 현실을 짚는 조직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