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알고리즘 특허 낸 프로그램으로 당선자 맞힐 것" 장담KBS가 "당선 유력" 방송한지 1시간 반 후… MBC "당선 확실"MBC노조 "새벽 1시 반에 '유력' 떴는데…눈치보다 뒷북방송"
  • ▲ 지난 10일 MBC가 방송한 '선택 2022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화면 캡처.
    ▲ 지난 10일 MBC가 방송한 '선택 2022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화면 캡처.
    알고리즘 특허까지 낸 당선 예측 프로그램 '적중 2022'로 후보들의 당선을 정확하고도 한발 빠르게 예측하겠다고 큰 소리쳤던 MBC가 정작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KBS보다 훨씬 늦게 '당선 확실'을 보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KBS '디시전K+'‥ MBC '적중 2022'에 판정승

    지난 9일 오후 투표 종료 시점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개표방송을 진행한 MBC는 사전 출구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 자료, 현재 개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느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지를 예측했다.

    이날 MBC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한 시각은 지난 10일 새벽 3시 55분이었다. 그런데 KBS는 이보다 빠른 새벽 2시 14분에 "당선 가능성 95%수준으로 윤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새벽 3시 24분에 '당선 확실'을 발표했다. KBS의 당선 예측 프로그램인 '디시전K+'가 MBC가 보유한 프로그램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순간이었다.

    게다가 MBC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패배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낸 직후 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MBC노동조합은 "수많은 인력과 자금을 들여 개발하고 인공지능까지 넣어 다듬어온 MBC의 '적중' 시스템보다 이재명 후보가 더 확실하게 승패를 예측했다"고 비꼬았다.

    이상한 MBC 개표방송… 이재명, 패배 승복하자 "당선 확실" 방송

    그런데 개표방송 이후 MBC 보도국 내부에서 '선거방송 담당부장이 지난 10일 새벽 1시 30분경 적중 2022 시스템에 윤석열 당선 유력 메시지가 떴는데도 이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가, 이재명 후보의 패배 승복 선언을 보고 부랴부랴 윤석열 당선 확실 메시지를 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내 분위기를 전한 MBC노조는 "이러한 소문이 맞다면 개표방송마저 정치권의 눈치를 본 것이므로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개탄했다.

    MBC노조는 "'적중' 시스템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개표가 겨우 0.3% 진행된 상황에서 당선자를 문재인 후보로 예측해내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며 "이 시스템은 출구조사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당선 확률을 실시간 계산해내는 특허를 받은 시스템으로, '유력'이나 '확실'이 뜨면 기계적으로 이를 방송에 내보내도록 돼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선거담당부장의 정무적 혹은 주관적인 판단이 끼어드는 순간 시청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MBC노조는 "MBC 경영진은 개표방송의 예측시스템이 타사에 비해 늦게 작동한 이유를 조속히 해명하고 이를 보완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